이제 할인점 시대?…동네상권까지 외지업체 활보
이제 할인점 시대?…동네상권까지 외지업체 활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9.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할인점 시대가 온 것인가. 광주지역에 할인점 개점이 줄을 잇는다.

지난달 빅마트가 봉선점을 낸 데 이어 E마트 상무점이 14일 개점한다. 한국까르푸가 교통영향 평가를 마치고 광주 입점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테스코도 홈플러스를 광주에 들여놓겠다는 움직임이다.

광주 시장 규모에서 아직 때이른 대형 할인점 경쟁을 회의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유독 광주만 소비지향으로 치달아 외지업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입점업체간 고객 유치 판촉경쟁도 치열해져 소비자는 이를 잘 활용하는 쇼핑 요령도 필요하다.


E마트 상무점 오늘 개점
한국까르푸 삼성홈플러스 등 외지업체 입점 대기


지난해 9월 롯데마그넷이 상무점을 오픈하면서 기존 빅마트가 거의 독점적으로 운영해오던 할인점 진출 행보가 달라졌다.

할인점이란 게 일정 구획의 주택단지를 겨냥해 소상공점포 전략의 판촉활동을 펼치므로 광역상권이 아닌, 이른바 동네상권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로 승부를 가른다.

그런 측면에서 빅마트는 지역 할인점업 선발주자로서 최근 8호점인 봉선점을 개점하면서 주월동 본점과 상권을 연계시키면서 단계적으로 광주시내 권역별 입점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빅마트는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인터넷쇼핑을 통한 배달판매에 주력, 5∼10%의 고객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무지구도 E마트가 14일 개점하므로써 롯데마그넷과 본격 할인점 승부가 시작될 전망이다. 상무지구 할인점 입점은 신흥도심 상권인데다 신세계와 롯데 두 백화점간 또다른 유통업태 경쟁이라 광주 소비양태를 예측, 겨냥한 외지업계 진출에 지역 소상인들은 긴장한다.

한국까르푸는 물론 대재벌 삼성계열의 홈플러스도 모두 외국자본이 섞인 할인점 브랜드들. 이들 업체가 모두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어 이제 광주는 재벌 백화점 할거시대에서 외지 할인점 독주 시대가 온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기존 백화점 움직임에서도 드러난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이 지하 식품매장을 먹거리, 맛거리, 볼거리 등 6개 존의 고객 쇼핑편의를 고려한 공간으로 전면 새단장해 지난달 말 새로 개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할인점업계의 행보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이라 설명, 상무 봉선지구와의 상권 연결고리에 백화점업체까지 끼어드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3천평 이상 대형할인점 입점 광주시장 아직 이르다

여기에 삼성홈플러스가 두암동 입점을 준비하다가 백운동 진출을 겨냥하고 있는데다 까르푸가 광천동에 들어서면 우선 봉선∼백운∼상무지구∼광천동으로 이어지는 할인점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유통업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다. 신세계E마트나 롯데마그넷 등 대형할인점이 지향하는 마켓쉐어로 볼 때, 백화점 고객과 본격 할인점 고객의 지향점이 분기된다는 것이다. 본격 할인점이라면 500∼1,000평 규모의 최소 공간에서 고객의 최대 쇼핑만족을 겨냥하는데, 3,000평 이상의 대형 할인점 입점은 광주 시장에서 아직 때이른 경쟁이라고 일축한다.

어쨌든 대형 할인점 입점이 줄을 잇고 있는 광주 유통시장. 또다시 공룡백화점 시대를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광주 소비자들은 각종 사은행사 공세를 따라 새로 개장하는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