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97)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집행위원장 김영광
100명과의 대화(97)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집행위원장 김영광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7.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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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부터 현재까지 수십 년간 사회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와 회원 개개인이 이론적인 측면과 본인의 삶에 대한 긍지가 굉장히 강한 회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이하 광민회)의 김영광 집행위원장을 민주의집에서 만났다.

▲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김영광 집행위원장.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란?

- 해방 이후부터 현재, 즉 멀리는 4·19부터 가깝게는 6월항쟁 이후 세대까지 청년, 학생, 노동, 농민, 여성, 종교 등 여러 부문 운동에 헌신해 온 사람들의 모임이에요. 회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 및 연대를 도모하며,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시민사회운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후원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죠.

저희 단체는 연령층이 높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맏형역할을 하는 단체라고 자부하고 있고, 남들도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 생각해요.

회원은 400여명정도 등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민주화운동 관련 구속자분들이에요. 열성형 회원들은 100여명 정도 되죠. 동지회는 기존 원로회원들의 친목형식을 갖추며 여러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고 있어요. 앞으로 정권교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네요.

저희의 목표는 민주주의를 완전히 이루는 것으로, 이는 선배동지들로부터 이어져 온 모두의 바람이에요. 현재 많이 민주화는 됐지만 완전히 됐다고는 볼 수가 없죠. 현 정권과의 여러 폭압적인 상황에 분노를 하고 있다 할까요?.

개인들이 모인 단체이긴 하지만, 회원 개개인이 대부분 여러 단체의 장들이에요. 예를 들면 오월어머니집 관장님과 민예총 회장님도 공동대표세요. 그러다 보니 연대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대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여러 시국회의나 이번 사드배치 광주대책회의에서도 동지회만 개별단체였지만 연대 단체급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단 얘기죠.

전반적으로 회원분들의 나이가 고령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자부심은 굉장히 강한 편이지만 실천 활동에 있어 건강문제에 제한이 있어요. 광민회 소속이기도 하지만 다른 단체를 책임지는 분들이 있다 보니 광민회 고유의 활동을 하는데 시간제약이나 여러 문제가 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성회원과 젊은회원의 확보를 올해 목표로 잡았어요. 젊은 동지들을 영입하려고 전남대와 조선대를 비롯한 대학 민주동우회에 관심을 갖고 있죠.

50대 이상은 많은데 30,40대 회원이 너무 부족하기에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는 있지만, 본인들의 생활문제나 기존의 소속단체들이 있다 보니 광민회에 집중적인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 아쉽네요.

▲내가 만약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정책은.

- 광주정신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거기에 부합되는 시장이 되고 싶어요. 갖고 있는 예산 속에서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로는 민주화의 상징이고 인권의 도시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타 도시에 비해 특별한 게 없어요.

현재 행정부서로 인권평화협력관이 있지만, 이 보다 더 큰 범위의 민주인권평화센터를 시 산하 조직으로 만들어 의향광주에 걸 맞는 사업들을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게 운영하고 싶네요.

전일빌딩같은 경우 현재 정체성이 모호한 시설로 바뀌고 있어요. 민주인권평화센터나 광주의 많은 시민단체들이 함께할 수 있는 NGO센터를 만들어 5·18민주광장과 함께 접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으면 해요. 구 도청건물도 다시 시의 재산으로 환원했으면 하고요.

한국민주주의전당(국립)을 예전에 광주·마산·서울이 합의를 했어요. 그런데 서울에서 과거의 약속을 뒤엎고 경기도 의왕에 설치를 단독으로 추진하려 하거든요. 광주에 설치를 못한다면 시립민주주의전당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려인 마을에 이어 중국동포 조선족마을을 건설하고, 광주의 대동정신 공동체사회 구현도 하고 싶네요.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기존의 관료나 정치인이 아닌 20년만의 최초의 민선시장인데 많이 아쉬워요. 우리가 기대한 것은 여타의 기존시장과 같은 시정을 펼치는 게 아니었거든요. 물론 일자리 창출이나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제시하는 것은 알지만 공감은 받지 못하고 있네요.

흔히 하는 말로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정말 윤 시장님의 상황이 그런 것 같아요. 인사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본인을 지지하고 기반이었던 시민사회의 진영과는 현재 상당히 괴리감이 있어 보여요. 시민사회진영과의 긴밀한 유대감과 의견을 받아들이는 소통이 막힌 것 같거든요. 많이 아쉽죠.

도시철도2호선 등 여러 현안사업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경제시장이 아니에요. 광주를 단지 4년만에 얼마나 대단하고 부유한 도시로 만들겠어요. 그런 것을 기대한 게 아니에요. 광주 정체성에 맞는 민주인권평화시장으로서 민주화의 성지에 걸맞은 역할에 부합되지 못해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아군이었지만,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네요.

시장 개인의 실패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시민사회의 전체의 실패, 몰락으로 볼 수 있거든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광주를 대표함으로써 자부하고 인정을 해줬는데, 막상 일을 맡겨보니 과거 시장들의 흉내만 내며 뚜렷하게 차별성도 없어 보이고요.

시장을 하게 된 계기나 출발점이 시민사회활동하다 시작을 하게 된 거잖아요. 시민사회 단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으면 하네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최근 들어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하가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거든요. 박근혜 정권 이후로 아주 심해졌죠. 굉장히 분노스럽고 안타까워요.

과거의 자기헌신과 희생이 따랐던 민주화운동이 큰 평가나 보상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광주조차도 예전보단 급속히 보수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외국사례를 보면 참전군인이나 민주화인사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 사회가 보수정권 8년이 지남으로써 아예 과거를 부인하려고 하고 있어요. 5·18뿐만 아니라 과거 여러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요. 최소한 광주시민들 만큼은 애정과 관심,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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