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95) 지역공공정책플랫폼 이사장 손정수
100명과의 대화(95) 지역공공정책플랫폼 이사장 손정수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07.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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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국민들이 만들어나가는 것과 같이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시민사회의 정책역량을 강화해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광주의 길을 열겠다는 지역공공정책플랫폼 손정수 이사장을 만났다.

▲ 지역공공정책플랫폼 손정수 이사장

▲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路는

- 지역민들이 지방자치 활동들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부 우리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어요. 정치인이나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 외에 지역 주민들은 소외되기 때문이죠.

이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어 지역 주민 스스로가 동네를 가꾸고 다스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하여 95년도에 광산구 내에서 참여자치 광산주민회를 결성하여 10년 정도 활동했으나 결과는 실패를 했죠.

그 후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차에 지역의 많은 여성운동가, 청년활동가, 청년·문화·교육에 종사하는 많은 활동가, 현실에 입각한 학교의 젊은 연구자들, 현장에서 뒷받침 해줄 질적으로 성숙한 일원들 등이 모여 올해 2월 21일에 광주로를 창립하게 됐어요.

이 활동가들이 서로 이론과 현장을 결합해 시민중심의 생활밀착형 의제를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하며, 생산된 정책을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적용함으로써 지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플랫폼이 되고자 해요.

정책이나 이론을 뒷받침할 활동들과 우리 개인이 꿈꾸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모아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끔 만들자는 게 우리 광주로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이죠.

현재 저희 단체의 회원 수는 170명 정도 되는데 각자 분야에 맞게 정말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요. 청년운동이나 교육, 문화, 환경 등 어느 하나 특정하게 고집하지도 않고 서로가 같이 잘 어우러져 가고 있어요.

광주로는 이러한 활동들이 원활히 되도록 지원을 하고 있어요. 활동하는 분들이 정책이나 이론이 부족하면 연구자를 통해 뒷받침을 해주고, 활동가들이 힘이 부족하다면 서로 힘을 모아 활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시민여러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와서 같이 생각해보고 연구하고, 제안을 해줘도 좋고요. 도와 달라 해줘도 좋고요. 그냥 시민들이 광주로를 편하게 이용해줬으면 좋겠어요.

 

▲ 광주路,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인종, 장애, 여성, 학벌 등에 대한 편견이 없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와 존중 속에서 시민들이 ‘나는 광주 사람으로서 행복한 삶을 이루고 있다’, ‘나는 광주에 살길 정말 잘 했다’는 이러한 생각과 행복을 갖게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 만약 내가 시장이 된다면 펼치고 싶은 정책은

- 모든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갖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광주가 문화의 도시라고 말은 하지만 문화를 즐기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게 되죠. 삶의 여유가 있어야 문화도 즐기고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돈이 있어도 즐길 틈이 없죠. 하루 8시간 정도만 일을 하고, 매월 생활을 충분히 보장하는 수준의 소득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도를 만들고 싶어요.

기본소득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선 많은 돈이 필요하죠. 잘 뒤져보면 나올 겁니다. 알게 모르게 새는 돈들이 많을 거예요. 연말정도 되면 멀쩡한 돈들이 사라지곤 하잖아요. 세금에 대한 점검들도 필요하죠. 또 시에서 시행하는 사업들 중 비효율적이고 중복적인 부분을 다시 제정비한다면 이 제도를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발전이라는 의미를 건물 짓고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들로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싶어요.

몇 년 전부터 광주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을 겁니다. 현재 시에서 오래된 주택들을 매입하여 주차장으로 만들곤 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시에서 구입한 주택들을 집 없는 사람이나 특히 청년들에게 임대료를 저렴하게 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집을 마련해야한다는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청년들이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윤장현 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분이 하는 일에 대해 제가 가타부타 할 것은 아니지만,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소통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업을 실행하기 전에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됐으면 해요.

예를 들어 ‘이 지역에 도로를 새로 만들자’에 대한 찬반 결정을 그 지역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에 하자는 말이죠. 공무원들이나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근무시간인 오전 시간이 편할지 몰라도 일반사람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시간이거든요.

현재 교육·복지 등 여러 곳에서 통로를 열어놨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은 이러한 문제 때문인 것 같으니 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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