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북구에서 또 ‘꿈틀’
대형마트 북구에서 또 ‘꿈틀’
  • 박재범 기자
  • 승인 2012.06.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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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동 롯데슈퍼 마트로 신축 입점 노려

롯데마트가 현 운암동 롯데슈퍼 자리에 마트 건물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안을 북구청에 접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북구 매곡동 이마트 입점논란이 일단락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어서 또 시민단체의 발걸음이 바빠질 모양이다.

북구운암동 대형마트 입점저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6일 롯데마트 상무점에서 ‘지역경제를 다 죽이는 북구 운암동 대형마트 입점 계획을 철회하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책위는 “북구 운암동 현 롯데슈퍼 운암점 자리를 모두 헐고 지하 3층 지상6층의 대형마트를 신축한다는 계획서가 북구청에 제출됐다”며 “신규 허가가 난다면 토지이용계획서상 전통시장인 운암시장과 500m 밖에 되지 않아 전통상업 보존구역의 영향권 아래 있어 북구의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 및 조정 조례안’에 정면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여기에 남양건설이 실질적으로 신축계획을 추진하고 건물이 완공된 후 등기상 건물주인 아시아신탁주식회사가 대형마트에 되파는 모양새를 갖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전형적인 ‘우회입점’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성 집행위원장은 더욱이 “현재 남양건설측은 신규 입점이 아닌 기존 판매시설의 변경 승인이라는 명백한 변칙을 쓰고 있다”며 “현재 롯데슈퍼 운암점은 연 면적 7,200㎡(판매시설 6,960㎡)에 불과해 판매 규모가 몇 십배 늘어나게 돼 추 후 법적 판단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또 “운암사거리와 우암주공 3단지 사이인 북문대로는 상습 정체 구간으로 벽산블루밍·운암주공 3단지·롯데아파트에 약 4,6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이다”며 “평소에도 교통혼잡지역이며 양 방향 상시 주차단속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대형유통점이 입점할 경우 극심한 교통혼잡이 더 가중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대형마트의 입점으로 운암동 일대의 중·소 상점 및 운암시장을 비롯해 노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의 피해는 일차적이다"며 "각화동 홈플러스 입점에서 보듯 홈플러스 앞 대로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유통관련 업체는 물론 소규모 모든 점포의 줄을 잇는 폐업이 운암동 인근에도 벌어질 것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롯데마트 상무점에 ‘현재 롯데슈퍼 운암점으로 영업 중인 곳에 신축 영업점을 신규 입점한다는 계획의 유무’를 질의하는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접수했다.

대책위는 롯데마트가 항의서안에 대한 답변을 6월 30일까지 하지 않을 경우 롯데마트 입점 예정지 부근에 입점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것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항의 방문과 시청·북구청 관계 공무원 및 구청장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지역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66-1 외 6필지인 현 롯데슈퍼센터 운암점은 지상 6층 지하3층 연 면적 29,310㎡(약 8,866평)의 건물로 신축 예정이다. 지난 2002년 8월 남양건설에서 남양주택으로 이전됐으며 또 2009년 3월 서울 소재 아시아신탁으로 명의가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건물 신축 계획안은 지난 5월 초에 북구청에 접수됐다. 북구건축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가 이달 중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현재 중앙관계부처인 법제처에 개축인지 신축인지 법적 검토를 신청해 놓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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