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냐 김이냐, 대의원들 선택은?
강이냐 김이냐, 대의원들 선택은?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9.1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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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주류-비주류 싸움 아니다” 김재균 “정권재창출 선봉”

▲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상무지구 조선컨벤션웨딩홀에서 당원·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을 뽑는 정기대의원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두 후보가 맞붙은 후보자 공개토론회는 다소 맥 빠진 감이 없지 않았다.

이날 오후 상무지구 조선컨벤션센터 웨딩홀에서 100여명의 당원·대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는 토론시간이 1시간여에 불과해 답변이 2분을 초과하면 마이크가 꺼지는 등 흐름이 종종 끊겼다. 그래도 TV토론회 외에 당원·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회가 하루 앞두고라도 열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두 후보 중 강기정 후보는 “시당 위원장 선거는 시당을 이끌 일꾼을 뽑는 선거지 주류-비주류, 당권파-비당권파끼리의 대결이 아니다”는 점을, 김재균 후보는 “2012년 정권재창출의 선봉에 서겠다”는 점을 각각 강조했다.

사회자로 나선 이민아 변호사는 두 후보에게 첫 공통질문으로 7·28재보궐선거로 나타난 민주당의 위기징후를 어떻게 극복할 건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광주민심의 처절한 심판이었고 민주당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작업이 요구된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을 내놨다.

이에 반해 강 후보는 “야권연대 실패로 어느 정도 예견된 패배였고 민주당이 지방자치의 모범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한 시민들의 질책, 현안 대응능력 부족 등 복합적 결과”라고 진단하고 “정책위원회 활성화, 발 빠른 현안 대응, 의정지원센터 신설로 지방의원 평가·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공통질문인 예산·인사 호남홀대 극복 방안에 대해 강 후보는 “인사홀대는 정권교체 외에 도리 없고 예산홀대는 4대강 투쟁으로 교육·지방예산을 되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으로 광주가 추진 중인 LED사업의 예만 봐도 호남은 500억, 대구경북은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MB정부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아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상호질문 순서에서는 다소 날카로운 공방이 오갔다.
선공에 나선 김 후보는 강 후보에게 “국회의원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주의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대준비위에서 집단지도체제가 결정된 마당에 집단지도체제가 되면 당이 경로당이 될 것이라는 말에 해명해보라”고 재촉했다.

이에 강 후보는 “집단 또는 단일지도체제 중 자신은 단일지도체제가 더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체제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집단지도체제는 어디까지 야합이며 흥행 면에서도 많은 재미가 없어졌다”고 굽히지 않았다. 김 후보가 ‘경로당 발언’에 대한 답변을 재차 요구하자 강 후보는 “제 말의 핵심을 파악하고 말해 달라”고 응수했으나 답변시간이 짧아 유야무야 넘어갔다.  

역공에 나선 강 후보는 “자신의 정치역정 중 잘한 일과 못한 일 하나씩을 대달라”고 다소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후보는 “강 의원과 함께 자주 생각을 모았어야 하는데 깊은 소통, 대화가 없었던 것이 못한 일 같고 잘한 일은 광주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것”이라고 표심 앞에서 몸을 낮췄다.

정책 상호질문 순서에서 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유명환 외교부 장관 자녀 특채 논란과 관련해 북구청장 8년 재임시절의 경험에 비춰 개선방안을 들려 달라”고 질문했고 김 후보는 “8년 동안 특채는 한명도 없었으며 대신 IMF로 구조 조정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에 강 후보는 “특채와 관련한 법 개정을 준비 중이라 경험 있는 구청장이기 때문에 여쭌 것이다”며 “청장 재임시절 1명도 특채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고 잽을 날렸다. 그러자 김 후보는 “특채를 안 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방안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강 의원의 법안을 읽어보고 동의하면 서명하겠다”고 피해갔다.

김 후보는 강 후보에게 “시당발전공약을 수행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냐”고 물었고 강 후보는 “여유있는 당원들을 상대로 특별당비를 내도록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며 “시당위원장이 되면 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답했다.

토론회를 마치면서 강 후보는 “광주시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광주정신을 지키는 것이며 나아갈 방향은 시당이 좋은 인재를 양성하고 민심과 당심을 일치시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김 후보는 “연대와 소통구조를 정착시키고 당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화합형 리더십으로 시당을 이끌겠다”고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는 박지원 비대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2시부터 염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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