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당위원장 주류-비주류 격돌
민주당 시당위원장 주류-비주류 격돌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9.0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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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강한 민주당” 김재균 “당 쇄신 시급”
11일 오후 염주체육관서 600여 대의원 대회

▲ 강기정, 김재균 의원.
오는 11일 치러질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광주 북구출신 의원들끼리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강기정(북갑) 의원은 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당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개혁공천으로 시의회를 개혁하고 시당의 재정을 안정화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인재양성과 지역위원회 강화로 2012년 정권창출의 에너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김재균(북을)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광주에서 보여준 오만과 독선으로 광주의 정치적 대변자로서 지위가 약화되고 있고 6·2지방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특정 집단의 공천 전횡과 당원참여 배제에 따른 당원 간의 갈등과 반목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광주시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강 의원이 6·2지방선거 당내공천 과정을 ‘개혁공천’이라 정의한 반면,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가까운 김 의원은 ‘공천 전횡과 당원 참여배제’를 언급하고 있어 두 사람의 시각이 대조적이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중에 “정치의 제1덕목은 도덕성”이라며 김 의원의 약한 고리를 건드렸다. 김 의원의 부인이 2008년 북구의회 의장 선거 후보들로부터 뒷돈을 받아 구속됐던 일과 김 의원 소유의 운암산 땅을 광주시가 3차례에 걸쳐 26억여 원에 매입해 특혜 의혹을 받았던 일을 염두에 둔 발언.

강 의원은 또 “시당 위원장은 추진력, 통합력이 있어야 한다”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몸값이 치솟고 있는 당내 ‘486’세력의 대표 의원다운 자신감을 뽐냈다.

비주류 측 진영의 대표 격인 김 의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는 “당 쇄신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당을 책임졌던 집행부는 백의종군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정 전 대표 등 주류 측 인사들의 2선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7·28 광주남구 재·보궐 선거에서 김동철 광주시당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광주 국회의원들의 ‘색깔론’ 파문에도 “극소수 의원들의 밀실주도였다”며 공식사과 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김 의원은 강 의원이 북구 당원 80여명을 대동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찾는 과정에서 해경 경비정과 행정선을 동원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세 과시형 당원행사를 중단하라”며 견제 심리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광주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주류인 강 의원과 비주류인 김 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은 10·3전당대회의 대리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먼저 치러지는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광주 대의원들의 표심이 당 대표 선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최근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 하는 ‘전대 룰’을 놓고 정 전 대표와 손학규-정동영 연대가 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 국회의원들이 강, 김 두 의원 중 누구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

한편 광주시당 대의원대회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600여명의 대의원의 선택에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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