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무스타치과병원 “해도 너무한다”
광주상무스타치과병원 “해도 너무한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4.03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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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121건 진료협약 체결...100% 포털에 노출
기자인 대외협력실장이 자신이 속한 언론 매체에 직접 보도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주상무스타치과병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속되면서 동종 치과병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해도 너무한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복수의 동종 치과병원들은 “개별 치과병원이 충분히 법인이나 기관, 단체 등과 진료협력 협약을 할 수 있고,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보도를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무스타치과병원처럼 진료협약이 체결될 때마다 매번 언론에 노출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말한다.

불법은 아니지만 간접 광고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D사 포털에 검색된 상무스타치과병원 진료협약 기사 사진
D사 포털에 검색된 상무스타치과병원 진료협약 기사 사진

얼마나 많은 진료협약 보도가 나갔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D사 포털에 먼저 ‘광주치과병원진료협약’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첫 페이지 총 16개의 기사 중에 14개가 상무스타치과병원 진료협약 기사다.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가도 첫 페이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15개의 기사 중 상무스타치과병원 진료협약 기사가 11개나 뜬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페이지도 마찬가지다. 1~2개의 기사를 빼고는 다 상무스타치과병원 진료협약 기사다.

‘상무스타치과’라는 정확한 병원명을 키워드로 넣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많은 기사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해도 너무한다”는 말들이 나올 법하다.

그래서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진료협약 기사가 나갔는지 더 알아보았다.

D사 포털에 ‘광주상무스타치과병원’으로 검색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약 1년 동안 121건의 진료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19일 ‘마사회 광주지사’를 시작으로 올해 4월 1일 광주향교에 이르기까지 복지단체, 영리법인, 광주여성재단 등 광주시 산하기관, 공무원노조, 시 산하기관 노조, 언론사, 단체 등 협약을 맺은 대상도 다양했다.

상무스타치과병원은 평균적으로 매월 10건의 진료협약을 체결했고, 이 협약 체결 사실은 전부 한 언론 매체를 통해 100% 보도되었다.

협약 내용 핵심은 “상무스타치과병원을 방문 시 진료비와 비 급여 항목에 대해 할인혜택을 주기로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서 굳이 다른 내용을 찾자면 협약 체결의 당사자가 바뀐다는 정도다.

물론 전남대나 조선대 치과병원을 비롯해 광주지역 대형 치과병원들도 진료협약을 다수 체결한다. 상무스타치과병원처럼 100여 곳 넘게 협약을 체결한 병원들도 있다.

하지만 상무스타치과병원과의 차이는 이들 병원의 진료협약 기사가 포털에 간혹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특정 병원의 단순한 진료협약 기사가 포털에 이리도 많이 노출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치과병원들 사이에선 해당 병원의 대외협력실장 때문이란 설이 파다하다.

이유는 해당 병원의 대외협력실장이 병원 소속 직원이기도 하거니와 이 병원의 진료협약 기사를 손수 써서 자신이 속한 언론 매체에 보도를 하고 있는 기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결국 자신의 주된 업무인 진료협약 성과 전부를 자신이 속한 언론 매체를 통해 100%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이미 광주지역 치과병원들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치과병원들까지 알려져서 상무스타치과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A치과 병원 관계자는 “마케팅이 너무 공격적이다. 심할 정도다”면서 “인근 치과병원들 사이에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치과 병원 관계자는 “홍보대행업체가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치과계에선 평이 안 좋다.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C치과 병원 관계자는 “진료협약 보도뿐만 아니라 버스, 아파트 등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동종 치과병원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면서 “수가를 낮추면서 환자에 대한 진료의 책임성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전남지역까지 진료협약을 확대하면서 전남지역 치과병원들도 불만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대외협력실장은 문자를 통해 “기자 명함으로 협약 맺자고 했던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고 말한 뒤, “협약 제안서 공문을 미리 보내고, 하자고 하는 곳만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치과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서 더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병원 기사도 협약단체에 기사 올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올린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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