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도지사, 교육감으로 부적절한 사람은?
시장, 도지사, 교육감으로 부적절한 사람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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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회조사연구소 기자대상 설문 논란
"노출된 현직만 불리" 광주시장 등 '긴장'
지나친 신상공개 요구 응답자 항의하기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중에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전남도교육감으로 부적절한 사람은?'

광주사회조사연구소(사조연·소장 김순흥 광주대 교수)가 최근 광주·전남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놓고 고재유 광주시장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지만 입지자들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현직들이 표적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

사조연은 최근 광주·전남 기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전남도교육감 입지자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 24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사조연의 이번 조사는 시·도지사, 도교육감 입지자에 대해 ▲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 3명을 꼽는다면, ▲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중 가장 적절한 인물은, ▲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입지자중 가장 부적절한 인물 등 각각 3문항씩이다.

이같은 설문조사에 대해 고재유 시장이 발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광주시 고위 공무원들은 사조연의 여론조사에 대해 강한 불쾌감과 함께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무슨 의도에서 여론조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차피 현직단체장이 가장 많이 노출돼 있어 결국 가장 많이 거론될 것"이라며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공무원은 이어 "지금까지는 주시만 하고 있지만 만약 결과가 우려한 대로 나타난다면 문제를 삼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론조사 기법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응답자에게 지나친 신상공개를 요구한 것이 그것.

사조연의 여론조사를 당한 한 기자는 "언론사에서도 여론조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흔쾌히 응했는데 이름, 나이 등 응답자의 신상을 모두 밝힐 것을 요구해 항의했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대해 김순흥 교수는 "연구소 설립취지가 지역사회의 현안이나 현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자는 것인데 이번 설문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여론조사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광주시 등의 우려를 일축했다.

김 교수는 또 신상공개요구 등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분석과정에서 필요한 통계 때문에 파악한 것이며 조사목적이외에 어떠한 경우도 응답자의 신상은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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