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관리는 장사속?
백화점 VIP관리는 장사속?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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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VIP 고객인데 왜 5%만 할인돼요?"
"이젠 VIP와 일반카드 구분이 없어요. 다른 백화점들도 다 마찬가지예요"
백화점들의 VIP 고객들에 대한 태도가 돌변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광주지역 백화점들이 한꺼번에 VIP 고객을 위한 할인율을 일반카드 소지자와 같은 수준으로 슬그머니 내린 것.

구매력 부추기려 각종 혜택 줘놓고
이젠 VIP할인율 일반카드 수준으로


순간 일반고객으로 전락한 VIP 고객들은 당황스럽지만 "다른 백화점도 똑같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백화점측에 항의도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3월까지 VIP고객은 백화점에서 '최고의 손님'으로 대접받았다. VIP 카드만 제시하면 모든 상품 10% 할인, 무료상품 증정권, VIP 고객을 위한 사은 행사 등 각종 서비스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VIP 고객만 사람이냐"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백화점들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라며 "당연한 서비스"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제 "VIP고객은 소비심리를 부추겨 구매력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고객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백화점 모두 VIP 고객으로 등록된 정모씨(51 광주시 북구 동운동)는 "한때는 고객 유치를 위해 온갖 서비스를 펼치며 서로 경쟁하더니, '장삿속' 태도로 돌변할 때는 다들 한마음 한뜻이 되나 보다"며 "결국 자신들의 이익 챙기려는 속셈이었다는 생각에 속은 기분이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공정거래위, 공동 부당행위 일간지에 공표키로

이들 백화점이 지난 4월 1일 동시에 서비스 기준을 낮춘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광주사무소는 서로 사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시정조치를 내렸다. 공정위는 지방 일간지에 이같은 사실이 위법이었음을 시인하는 내용을 광고 크기로 실으라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들은 "부당 공동행위가 사실이든 아니든 공정거래위원회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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