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신문사 경영악화로 언론기능 위기
광주지역 신문사 경영악화로 언론기능 위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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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광주언론, 과연 처방은 있는가'. 'MBC미디어비평'(제작 김현주, 진행 손석희)이 광주지역 언론에 '저널리즘 실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좁은 시장에 신문사 난립으로 인한 경영이 악화되고 자사이기주의와 정치·경제적 목적 등을 위해 펜이 휘둘리는 등 언론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질 정도로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것.

미디어비평은 지난 18일 보도한 17회째 프로그램 '위기의 지역언론, 무엇이 문제인가?'시리즈물을 통해 광주지역 언론 실태와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뤘다. 시리즈 첫 대상으로 광주를 선정하게 된 이유를 제작진은 "광주에 모두 10개의 지역신문이 발행돼 부산이나 대구 등 인구수에 비해 월등히 많은 '신문 홍수'지역이기 때문"이고 설명했다.


광주일보-도청이전 자사이기주의 보도
전남일보-사주 당선위해 정치적 이용
광주매일-공사입찰 탈락 보복기사강요 등 지적
총체적인 '저널리즘 실종' 진단


그리고 이같은 난립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영향력 있고, 광주를 대표한다는 신문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송정민교수(전남대 신문방송)의 말을 빌려 이른바 '광주일보 책임론'을 제기하고
주요 신문사들의 잘못된 보도행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꼬집었다.

먼저 광주일보와 관련해서는 "시도통합, 그리고 이에 따른 도청이전이 가장 큰 현안으로 광주일보는 도청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광주 도심에 두 개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광주일보가 공정한 보도 태도를 벗어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부동산이 광주일보만 도청 앞에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의 미래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가 이 문제이지 않냐 생각해서..."라는 광주일보 간부의 해명을 실었다.

또 광주매일은 모기업이 여수시 관급공사입찰에서 탈락하자 해당지역인 여수주재기자에게 여수시청을 공격하는 기사를 쓰라고 강요한 사실을, 전남일보에 대해서는 "지난해 4·13 총선 당시 해남·진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정일 후보가 바로 전남일보의 사주였다"며 "당시 시민단체와 전남일보 노조는 전남일보가 기획기사나 여론조사, 사진을 부각시키는 방법 등으로 이정일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일궈냈다며 사장퇴진운동까지 전개한"사실을 각각 내보냈다.

특히 '미디어비평'은 지난 6월 초 광주일보 등 3개 신문에 핵폐기물 처리장이 안전하고 처리장 설치가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면 기획기사가 실렸고, 기사가 나가기 며칠 전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담당하는 주식회사 한국수력원자력의 광고가 거의 모든 일간지를 장식한 사실을 예로 들며 "결국 기사와 광고를 맞바꾸는 폐해까지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지역 신문시장점유율이 중앙지에 80%정도를 내주게 된 배경도 특정인의 이익에 따라 신문지면이 좌우되다 보니 중앙지의 물량공세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비평'은 "지역신문은 지역주민과 결합된 풀뿌리언론이라야 존재가치가 있는데 그런 기본적인 역할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기자들은 열악한 근무조건에 시달리고 있고, 결국 경영악화가 저널리즘의 실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시급히 개혁을 하지 않으면 자칫 광주의 전체 언론이 고사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뉴스통', '시민의 소리' 등에서 작으나마 희망을 본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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