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훼손 빌미...문닫은 여성발전센터 도서관
시설 훼손 빌미...문닫은 여성발전센터 도서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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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시설물을 파손했다는 이유로 아예 문을 걸어 잠근 도서관이 있다.

치평동 여성발전센터내
주민 위한 공공시설인데


광주여성발전센터(소장·조점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도서실. 1백석 규모에 2천여권의 책을 비치해둔 이곳은 원래 도서 대출을 목적으로 운영됐으나,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이곳을 공부방으로 전환했다. 서구 지역에 도서관이 없어 불편해 하던 대학생이나 청소년들에게 좋은 학습 장소가 됐다.

하지만 도서실 개방과 동시에 이용자들과 센터의 갈등이 시작됐다. 이용자들이 책상에 낙서를 하고 소파를 칼로 찢는 등 기물 훼손이 잦아진 것. 남녀공용의 부작용으로 청소년의 탈선의 장이 돼 주민들의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는 것이 센터측의 입장이다.

더구나 근무시간 외의 야간 시간이나 주말엔 도서실 관리가 불가능해 자원 봉사자를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자 센터측은 지난달 14일 도서실을 무기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직원 채용해 관리해야

그동안 도서실을 이용했던 주민들은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을 위한 공공기관이라면 이런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 아니냐"며 "관리가 필요하다면 무보수 도우미가 아닌 정식 관리인을 채용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또, 대규모의 중앙도서관이나 무등도서관도 기물 훼손 등은 "내부에서 정기적 보수 작업을 거쳐 보완하면 될 문제일 뿐, 도서관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하진 않는다"며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측은 더 이상 청소년을 위해 도서실을 운영할 계획이 없다. 김준만 관리계장은 "이곳은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여성들을 위해 다수가 사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원래 취지대로 도서 대출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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