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단체 JC, NGO되나?
귀족단체 JC, NGO되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8.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족단체가 과연 시민단체가 될 수 있을까?" 청년실업인 단체로 귀족적 이미지를 풍겨왔던 JC(청년회의소)가 조·중·동아일보 거부운동에 나서는 등 NGO로의 변신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JC의 시민단체로의 변신은 그동안 꾸준하게 성장해온 시민사회의 영역이 사회 상류그룹에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광주YMCA에서 열렸던 '조·중·동거부 시민운동' 발대식에는 광주지구JC(회장 정원주)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지구JC는 이번에 확대개편된 신문개혁국민행동에 참가단체로 가입했고, 중흥건설 사장인 정회장은 국민행동의 공동대표까지 맡았다.

JC의 신문개혁운동 참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활동상과 조직의 성격상 이례적인 변신이기 때문. 광주지구JC는 올해들어 사업기조를 '청년의 중심에서 시민의 중심으로, 참여를 통한 강한 JC의 구현'으로 잡고 그동안 NGO초청간단회, 도청이전 시민공청회, 지구의날 행사참여, 역사왜곡일본교과서규탄대회 등 지역현안과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광주지구JC, 시민단체 변신 선언
신문개혁국민행동 참가, 조·중·동 거부운동
'사회변화 흐름 따라잡지 못해 따가운 시선 자초' 반성
시민단체 환영속, "얼마나 갈까" 주시


특히 지난 3월에는 청년조직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시민단체로서의 지역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와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천명하고 이를 위해 ▲광주시정에 적극 참여해 감시기능과 비판적 대안제시 ▲시민단체의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제약하는 선거법 87조개정운동 ▲시민단체와의 사안별 연대사업 등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원주회장은 광주지구JC의 이같은 변화배경과 관련, "JC가 청년조직이라는 역동성, 100%회비에 으해 운영되는 자생단체라는 특성과 시군구까지 뿌리내리고 있는 거대조직임에도 불구하고 대외활동의 미약성과 자기발언력을 절제해 옴으로써 일부시민들로부터 관변단체니 순수봉사단체니 하는 오해를 받기도하고, 자체행사에만 치중하다보니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하고 "NGO로서의 위상정립에 주력해 시민사회단체의 중심에 서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정용식 광주지구JC 대외정책실장 역시 "JC의 가족적문화에 대한 반성적 검토와 함께 90년이후 시민사회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부 고민들이 쭉 있어왔다"며 "청년실업가나 중소상공인 등이 주축인 회원구성의 특성상 가장 많이 보는 신문이 조·중·동이기 때문에, 이를 절독하는 운동이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JC의 변신에 시민단체는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며 환영하면서도 고개를 과연 완전한 체질개선이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위기. 실제 광주지구JC내 12개지부 소속회원만 800여명에 이르러 재정적 지원은 물론 이들 회원의 절독운동이 조·중·동 1만부 줄이기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임원들의 임기가 1년 단임이어서 이같은 변화가 연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안팎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김재석 신문개혁국민행동 광주전남본부 집행위원장은 "JC가 돈 있는 젊은이들 모여 북적거린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변신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문개혁운동 참여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JC 고유의 조직관성이 있는데다, 지도부를 구성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정책기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며 "이번 NGO로의 변신노력이 탄탄하게 뿌리를 내릴 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JC는 만 스무살 이상 마흔살까지의 청년으로 구성된 단체로 지도역량개발, 지역사회개발, 국제와의 우호증진이라는 3대 이념을 실천하는 국제민간단체로 우리나라는 16개지구, 378개 지방회의소에 2만 4천여명의 회원과 1만 2천여명의 특우회원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