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사, ‘대형 쇼핑몰’ 입점 주차전쟁·교통대란 우려
남구청사, ‘대형 쇼핑몰’ 입점 주차전쟁·교통대란 우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10.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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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식당가 입점, 청사 주변 상권침해 우려까지

광주 남구청사에 ‘대형 쇼핑몰’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어 주변 상권과 민원을 위해 청사를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남구청사는 오는 11월 개장을 목표로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쇼핑몰 입점 개조공사가 한창이다. 청사 외벽은 안정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청사 정문은 공사로 인해 폐쇄된 상태다.

또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종합민원실은 1층에서 8층으로 이전하게 되어 무인발급기라도 사용하려면 8층까지 올라가야해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또 지하 1층에 있던 구두방은 지하 6층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번 메가 아울렛 입점으로 남구청사에는 지상 1~3층까지 패션 계열 매장이, 지하 1층에는 생활 잡화 계열과 주요 식당가가 들어서게 되면서 공실률을 100% 메우게 됐다. 현재 남구청사 4층에는 가구백화점, 피부과 등이 입점한 상태다.

이와 같은 쇼핑몰 입점에 대해 남구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식당가, 쇼핑몰 입점 등으로 협소한 남구청사의 주차난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청사 내 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쇼핑객과 민원인이 동시에 몰려 백운교차로의 교통대란뿐만 아니라 이미 턱없이 부족한 청사 내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 질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남구의회 임시회에서도 남구청사 내 ‘메가몰 입점’ 후 주차장 문제 해결방안 및 백운교차로 교통대란과 관련해 구정 질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김점기 의원은 “현재에도 주차난이 정말 심각하다. 직원들이 지하주차장에 다 넣지 못하고 주변 푸른길이나 골목에 주차를 하다 보니 인근 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제 청사 내 주차문제가 아니라 청사 주변 외부에 주차전쟁이 나고, 차량 유입으로 교통대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청사 주차공간은 지하 2~6층까지 총 434면의 주차장이 있다. 이 중 5~6층(137면)은 직원용, 2~4층(297면)은 민원인·청사 내 시설 이용객이 사용하고 있다. 18일 오후 3시 30분께 이미 지하 2~6층까지는 만차인 상태였다.

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 씨는 “남구청 주차장은 5부제를 실시하고 있어도 항상 만차다. 쇼핑몰이 들어서면 정말 더 심각해질 것 같다”며 “남구청을 방문할 때면 주차장 지하 2~6층까지 끝까지 내려가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 차가 빠질 때까지 한 없이 기다리는데 늘 애를 먹는다”고 털어놨다.

주차난과 관련해 남구청 측은 쇼핑몰 입점 전에 옛 보훈병원 부지에 임시 주차장 마련을 대안으로 내놨다. 남구청 관계자는 “보훈병원 부지는 이미 주차장를 할 수 있는 상태고, 쇼핑몰 입점에 맞춰 재정비해서 17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며 “구청 업무를 보기 위해 주로 평일에 방문하는 민원인과 주로 저녁 시간과 주말에 방문할 쇼핑센터의 이용객은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인근 주민들은 쇼핑몰 입점으로 유입되는 유동인구가 백운광장 인근 복합상가 개발, 옛 보훈병원 일대 청년주택 500호 사업, 백운고가 철거 등과 함께 맞물리게 되면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쇼핑몰 입점이 주차난과 교통대란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주변 상인들에게는 상권 침해로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구청 인근 한 상인은 “쇼핑몰뿐만 아니라 지하에 식당가까지 입점하게 되면 건물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더 힘들어진다”며 “백운광장 주변 활성화가 아니라 대형 상권의 중소 상인 죽이기나 다름없다”고 개탄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백운광장으로 이전한 남구청은 리모델링을 추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게 청사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임대권을 줘 22년간 302억 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회수토록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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