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진 최성락 교수, ‘나주학’ 강의 규탄
국정교과서 집필진 최성락 교수, ‘나주학’ 강의 규탄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7.09.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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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교과서 집필진 교수 나주시민강좌 반대 집회 열려

나주시민단체들은 6일 나주시문화원이 주최하는 ‘나주학 강좌’가 시작되기 앞서 최성락 목포대 교수의 강사 초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항의했다.

나주시민단체는 이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국정교과서 복면 집필진에 참여한 최성락 교수를 나주학 강사로 초빙한 것은 나주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문화원측에 강의 취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최 교수가 2016년 11월 6일 나주에서 열린 ‘한국고고학 전국대회’에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것은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고고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시민의 입장에서도 도저히 납득하거나 수긍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한국고고학회장 자격으로 성명을 대표 낭독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그날 최 교수는 회원들 앞에서 팔뚝을 휘두르며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고시를 즉각 철회하라', '정부는 역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민주주의의 가치와 학문적 다양성을 인정하라'는 구호를 선창했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랬던 최 교수가 회장 임기가 끝나자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의 실망과 분노를 유발시킨 사람”이라고 평했다.

시민단체는 이를 근거로 “이유를 불문하고 국정교과서 복면집필진에 참여 한 교수가 ‘나주학’이란 이름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은 1929년 학생독립운동을 낳은 혈기, 80년 5월 전남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의기의 고장 ‘나주’의 이름에 큰 부끄러움과 상처를 내는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지난 8월 31일 시민사회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문화원장 면담을 통해 강사교체를 요구했지만 문화원측은 강좌를 강행했다”면서 나주 역사·문화를 관장하는 주요기관인 나주문화원에서 많은 국민들이 규탄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집필진의 한사람이었던 최 교수의 강의를 고집하고 강행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나주문화원 관계자는 “특정 이념과 상관없이, 우리지역 고고학계 대표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최 교수의 학문적인 업적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강좌”라면서 “강사철회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및 집회는 나주농민회·여성농민회·나주사랑시민회·참교육학부모회·나주진보연대 등 9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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