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행사 열려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행사 열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9.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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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광주가 고려인 동포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에 함께하자"
최경환 의원 "고통 받는 고려인, 특별법 개정 시급하다"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항일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인 고려인들이 대한민국에서 당당하게 함께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열렸으며,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MBC 등이 공동 주관했다.

2일 오전 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200여 명 이상의 고려인과 박용수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정용화 고려인마을 후원회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최경환 국회의원,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 각 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방선규 문화전당 전당장은 환영사를 통해 “고려인들은 우리나라가 국권을 강탈당한 어려운 시기에 러시아의 연해주로 이주했으나, 1937년 소련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후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고려인들은 역경을 이겨내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왔으며, 자신들 특유의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인 유랑의 역사를 뒤돌아보고자 학술회의, 전시, 공연 등을 준비했다”면서 “특별히 이번에 준비된 디아스포라 퍼포먼스인 ‘나는 고려인이다’는 1937년 연해주에서부터 2017년의 광주로 이어지는 고려인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의 대서사시를 주제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윤장현 시장은 축사를 통해 “광주가 고려인 동포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에 함께하자”며 “고려인 동포들의 ‘다름’을 우리 사회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그분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차원을 넘어 보편적인 복지와 인권의 문제들을 개선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시장은 “정부도, 다른 지역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도하고,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자 하지만, 더 큰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합리적이지 못하고 반인권적인 제도로 인해 고통 받고, 무관심과 냉대로 상처받는 우리 가족을 위해 이번 행사가 보다 많은 시민들을 각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최경환 의원은 “고려인 4세부터는 재외동포법상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에서 장기 체류가 불가능하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고려인 특별법 개정이 시급하다. 국가 제도를 빨리 고쳐나가는 데 모두가 앞장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아타이 나마트바에프 주한키르기스탄대사 대리는 “대한민국에서 정부와 국회, 민간 차원에서 고려인의 기원과 정착을 위해 지원한다는데 많은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추진위원회와 아시아전당이 키리기스탄과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준 데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개회식이 끝나고 고려인 등 참여자들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유물 및 사진 전시장을 관람했다. 유물전시는 2일부터 30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B2층 컨퍼런스홀 복도에서 진행된다.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유물전시는 2일부터 30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B2층 컨퍼런스홀 복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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