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힌츠페터 부인, “5.18진실규명 특별법 지지 바란다”
위르겐 힌츠페터 부인, “5.18진실규명 특별법 지지 바란다”
  • 문틈 전문기자
  • 승인 2017.08.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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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 운전사’의 해외 언론인 실제 모델인 독일인 고 힌츠페터의 미망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가 광주를 방문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에 한국 국민과 국회의원이 지지해줄 것을 바란다는 뜻을 남겼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지난 17일 편지를 통해 “광주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다”면서 “남편의 말처럼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만의 사건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웠던 중요한 시민운동이다”고 규정했다.

그는 “하지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고 종종 폭동으로 왜곡되는 일이 있다”면서 “진실을 아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적었다.

이어 “남편의 노력이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으로 결실 맺을 수 있도록 한국 국민과 국회의원들 모두 특별법 제정을 지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을 기억해 주시는 광주시민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제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노력하겠다. 광주시와 광주시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5·18당시 해외 언론인과 서울 택시기사의 목숨을 건 현장 취재기를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영화 배급사 ㈜쇼박스의 초청으로 지난 8일 한국을 방문해 시사회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관람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지난 17일 독일로 돌아갔다.

한편, 고인이 된 위르겐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 등은 망월공원묘지에 안치해 추모돌탑이 조성됐다. 당시 부인 브람슈테트 여사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식에 참석한 바 있다.

부인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당시 “그의 바람대로 역사적인 장소에 모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는 생전에 남편이 늘 말해왔듯이 광주에 묻히고 싶어했던 마음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었다.

1980년 5.18 당시 우리나라 언론은 군사정권의 언론통제로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광주를 찾았던 푸른 눈을 가진 위르겐 힌츠페터는 전 세계에 처음으로 광주의 참상을 알렸다.

당시 일본 특파원이었던 그는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직접 취재해 독일 본사로 보내 광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려 진상규명을 밝히는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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