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이름 걸맞게 도시디자인 바꿔야
문화도시 이름 걸맞게 도시디자인 바꿔야
  • 문틈 전문기자
  • 승인 2017.05.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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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시비전 마련
고유의 자원과 역사성 활용한 공감 형성해야

광주시는 여러 가지 문화도시 이름이 있는데도 정작 거기에 걸맞은 도시다운 면모가 부족하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가운데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당초 의도했던 콘텐츠를 채우지 못하자 지역문화와 교류한다는 빌미를 대며 지역작가전이나 공연 등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내년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소로 정해 광주비엔날레는 장소, 문화전당은 콘텐츠라는 상호 시너지 효과를 보려는 정도에 불과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권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양림동근대문화유산권은 시가 투입한 3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도로 넓히기와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데 대부분 쓰이고 실제로 콘텐츠나 지역브랜드 공연 등을 개발하는 데는 등한시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양림동 지역은 남구가 별도의 국비사업으로 2015년에 유치한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이 올해 끝날 예정으로 있는 등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쏟아 붓고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역사적으로 하나의 문화권인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함께 발전해나가는 미래 세계를 열어가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한중일 3개국 문화관광장관 회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2014년 첫해에 광주시가 1차년도 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으나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찔끔 예산으로 사실상 제몫을 못했다는 비판이다.

당시 광주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자부하고 있는 부산, 대구, 경주, 전주 등과 경합해 이루어낸 쾌거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설치되었던 동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 사무국은 이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으로 통합되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청주, 2016년 제주, 2017년 대구 등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디자인도시 사업도 광주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도 시장이나 관련부서의 의지가 이를 뒤따르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도시디자인사업 차원에서 윤장현 시장이 일본 요코하마의 도시디자인전문가인 쿠니요시 나오유끼 교수를 1년여 동안 자문관으로 위촉했으나 아직 뚜렷한 시행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쿠니요시는 “어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광주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자원, 즉 역사성 깃든 장소, 광주비엔날레, 금남로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장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일관성을 지키는 것,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보장하는 조례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광주문화도시계획 상임대표)은 “문화도시 광주에 중요한 것은 우선 100년 가는 도시비전을 마련하는 것이고 자주 말하는 광주정신의 실천요소를 규정해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문화도시 이름에 맞는 시각적인 변화를 위해 도시의 주요 관문에 해당하는 지역부터 도시의 색상을 바꾸거나 장소성에 맞는 큰그림벽화를 통해 도시이미지를 정립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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