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주꾼 78. 프레이밍 세상
우리동네 재주꾼 78. 프레이밍 세상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5.10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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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장수사진, 다문화가족사진 등 재능기부 펼쳐
▲ 사진 동아리 ‘프레임이 세상’

사진이란 프레임 속에서 역사를 기록하기도 하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한다. 세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조직하기 위해 모인 사진 동아리 ‘프레임이 세상’을 찾았다.

프레이밍 세상 김홍근 대표는 학생시절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여 같은 취미를 가졌던 지인 5명과 같이 동아리를 설립했다. 그는 찍는 기쁨이 커 지금은 사진 스튜디오까지 운영하게 됐다.

지금은 20여명의 정식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작가들 뿐만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는 일반인들도 함께한다. 동아리 활동에 대해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은 3~4년 정도 됐네요. 북구 평생학습동아리에 정식적으로 등록하면서 사진만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좌를 통한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프레이밍 세상’이란 동아리 명칭에 대해 김 대표는 “사진기 속 사각 프레임을 통해 보는 세상을 담고자 짓게 됐어요”라며 “사진기를 통해 보는 세상은 추억, 기억 등으로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고, 기법에 따라 여러 연출로 표현할 수 있으니, 이게 저희 동아리 회원들이 사진에 빠지게 된 이유라 할 수 있지요”라고 대답했다.

▲ 무료로 사진 강좌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북구 일곡 도서관, 북구 평생학습센터, 동구 문화영상미디어센터 등에서 사진을 배우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진 강좌를 무료로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저희의 수강을 받고 사직작가가 되신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은 사진에 완전 푹 빠져 지금은 공모전에서 상도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계세요”라고 뿌듯해 했다.

이어 그는 “단원들이 다들 직장생활을 하고 계셔서 각자 시간이 날 때 돌아가면서 강좌를 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사진 동아리답게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다 같이 출사를 나간다. 같은 장소, 같은 물체를 각자의 표현 방법에 따라 사진 찍고 서로 비교해보며 정보 나눔과 친목을 다진다.

3년 전부터는 사진 강좌를 통한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장수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경로당이나 주민 센터에 직접 문의하여 일 년에 두 번 정도 날을 잡고 20여명의 노인분들을 모셔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진관에서 찍는 장수사진은 보통 5~6만원, 비싸면 8~9만원까지 나간다고 한다. 생활이 편치 못한 독거노인에게는 부담이 많이 갈 금액이다.

▲ 독거노인들을 소개받고 장수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또 이들은 작년부터 다문화가족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재능재부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국에서 오셔서 적극적이신 분들도 계시지만 소극적이신 분들이 많아요.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네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재능기부에 대해 그는 “이 모든 활동이 제가 스튜디오 운영을 안 했다면 어려웠을 수도 있었죠”라면서 “동아리 회원들의 지인 중 메이크업과 헤어를 직접 지원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함께 재능기부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소감했다.

사진 동아리답게 사진전도 수강생과 함께 해마다 열고 있다. 일곡도서관 같은 문화 활동이 활발한 공간에 장소를 빌려 사진을 전시하고 뽐내기도 한다.

▲ 동아리 사진 전시회

조성대 회원은 “10여년 전 다니던 직장 상사를 통해 우연히 카메라를 접하게 됐고, 사진을 찍는 것보단 카메라를 수집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상사 덕분인지 사진엔 별 흥미를 느끼진 못했어요”라며 “집안 행사로 카메라를 구입하게 됐는데 지식이 전혀 없던 저는 사진을 망치고야 만 거죠. 그 후 혼자 카메라 관련 서적이며 카페를 통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시작 했어요”라고 사진을 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그는 “혼자 사진을 찍다 보니 한계가 있었죠.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은 정보 교류뿐만 아니라 친목 다짐으로 이어지는 것들에서 사진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라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간도 넓어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소극적인 성격에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어 너무 즐겁네요”라고 동아리 활동을 극찬했다.

동아리가 장수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홍근 대표는 “동아리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만나 활동하는 것이기에 협력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 뒤, 그 방법으로 “동아리 활동에 있어 회원 수를 많이 늘리지 않고 적당선을 유지하는 것도 그 방법이라 생각돼요. 수가 많아지면 포용해야 할 영역이 커지고 분산되기 때문이죠”라고 답했다.

‘프레이밍 세상’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는 단원들과 함께 다큐를 찍어보고 싶어요. 인물, 자연 등 아직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화보처럼 책도 내고 가능하다면 수강생 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네요”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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