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그동안 못했나, 안했나
세월호 인양 그동안 못했나, 안했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7.03.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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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절실
▲ ⓒ해양수산부 제공

박근혜가 내려가고 세월호가 올라왔다. 1073일, 약 3년만이다. 수면위로 올라온 세월호에는 그동안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 심하게 긁히고 녹슨 자국이 그대로 드러났다.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온 국민들은 또 다시 2014년 4월16일을 기억하며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았다. 이렇게 쉽게 올라올 것을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느냐라는 울분 섞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월호는 고박 작업이 완료되면 안전지대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져 목포신항만에 이송될 예정이다. 해수부의 목표는 늦어도 4월 초 선체를 육지로 거치하는 것으로 잡았다.

세월호가 육지로 오면 미수습자 조사와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 등 희생자 304명의 유품을 선체에서 안전하게 반출·세척하고 분류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장희국 광주시교육감은 “차가운 바다 속에 3년을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인양되는 순간, 우리는 정의와 공의가 살아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희망을 보았다”며 “세월호 인양까지 1073일의 시간이 걸렸고, 다시 진실을 인양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지 아직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들불처럼 번졌던 촛불도, 헌법재판소의 역사적인 대통령 탄핵 인용도 그 시작은 ‘세월호 진실인양’이었다”며 “세월호가 무사히 목포 신항에 닿고,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다에 묻혀야했던 어린 학생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며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또다른 희생이 생겨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22일 “정부는 왜 지난 3년 동안 인양을 하지 못했는가. 무엇을 숨길려고 인양을 방해하고 거부했던가”라며 “세월호 인양 뒤에는 무엇보다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습을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세월호 인양 관련 예산은 총 1020억원이다. 우선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할 당시 초기 계약액은 851억원이며 총 3단계로 나눠서 지급하기로 했다.

세월호 인양은 지난 22일 본격 결정되면서 시험인양에 성공, 해수부는 곧바로 잠수사를 투입해 해저에서 육안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인양이 시작됐고, 육지로 운반된 이후 곧바로 선체조사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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