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협, 금호타이어 매각 전략적 판단 주문
광주시민협, 금호타이어 매각 전략적 판단 주문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7.03.20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도미노효과로 이어질 것”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지역경제 파급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판단하라고 주문했다.

시민협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주력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인수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

시민협은 먼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3일 금호타이어의 지분 42.01%를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9,55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면서 “세계 유수 타이어 제조업체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에게 인수된다면 무엇보다도 광주와 곡성공장 폐쇄 우려에 따른 고용불안과 함께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도미노효과로 이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기술유출에 따른 안보적 관점 모두를 고려해 봐도 이번 산업은행의 결정은 신중하지 못하고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민협은 또한 “기업의 인수합병은 시장의 논리에 따르는 것이 맞지만, 그 이전에 매각에 따른 대내외적 파급효과를 면밀히 따져보고 진행하는 것이 상식이다”면서 “최근 시장논리에만 치우친 그릇된 결정이 한진해운을 파산으로 이끈 전례가 있듯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보다 거시적이고 국익에 부합하는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직간접 관련 업체들의 피해와 더불어 금호타이어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쌓아왔던 세계적인 기술력마저 중국기업에게 고스란히 넘어갈 것이다”면서 “금호타이어는 우리 군에 전투기타이어를 비롯한 군용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산업체로 관련 기술유출에 따른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 또한 우려되는 지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협은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쌍용차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려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당시 중국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우수한 생산기술만 고스란히 챙긴 후 무차별적 구조조정과 노동자 해고,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고도 아무런 제재도 없이 자국으로 돌아갔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시민협은 “‘먹튀자본’의 대표적 사례인 중국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사례를 교훈삼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올바른 전략적 판단을 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