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12년 대선 도운 일,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안철수, "2012년 대선 도운 일,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2.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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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행보 비판에 "40회 전국유세, 3회 공동유세 했다"
"개헌의 가장 좋은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해야"
"민주당 기득권 편에 서지 말고 대선 결선투표제 받아주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3일 오전 10시 광주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포럼 토론회에 참석하여 ‘2012년 대선 행보 비판’, ‘리베이트조작사건’ 등에 대해 열변을 토해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김삼헌 CBS광주방송 선임기자가 맡았고, 김종석 무등일보 전략기획국장, 기현호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기획실장, 김옥조 광남일보 편집국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광주·전남은 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홀로 섰을 때 따뜻하게 안아주신 곳이다”며 “그 결과 3당체제가 만들어졌고, 여소야대가 되며 호남유권자께서 한국 정치에 기적을 만든 것이다”라고 호남을 추켜세웠다.

안 전 대표는 “현재 국민들의 요구가 정권교체, 부패 구체제청산, 미래대비 등, 이 세 가지”라며 “국민들은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이고 이 나라를 살릴 정권교체인지 선택하시게 될 것”이라 말했다.

미래대비에 대해 그는 “지금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이미 넘어 4차산업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정보화 시대도 이끌지 못하는 사람은 4차산업시대를 이끌지 못한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과거청산과 미래대비 둘 다 자신 있다”며 “호남의 정치의식을 기반으로 부패 구체제를 끝내고,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기필코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촛불 정국 ▲국회 개헌 필요성과 정국 전망 ▲조기대선과 국민의당 경선 ▲대선에서의 호남 역할 ▲안철수의 리더십 등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하 안 전 대표와 패널들의 발언 내용이다.

탄핵기각설이 나돌며 위기를 느낀 국민들의 촛불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촛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나 소신을 말해 달라.

▶촛불집회는 세계사에 기록될 비폭력평화혁명이다. 폭력보다 비폭력 평화혁명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다면 역사에 남으리라 본다.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안이 통과되기 전 30일간 열심히 서명운동을 감행했다. 국회에서는 탄핵안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시민들의 서명 염원을 전부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제출했다. 이제는 국민들께서 부여해주신 권한을 가지고 제도권 내에서 열심히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헌 시기에 대해.

▶개헌은 필요하다. 가장 좋은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에 연계하여 치루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진행 중이고, 개헌하자는 의원이 많지만 각론 또한 많다.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지난 87년 개헌 때도 시민들의 의사를 묻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문제제기하는 시민단체를 많이 만났다. 오늘날 개헌은 많은 토론을 통해 이루어져야 바람직하다.

차기정부는 촛불로 탄생할 정부이다. 차기정부가 지향해야 될 정체성 무엇이고, 안철수 정부가 들어서면 촛불민심을 어떻게 달래고 잠재울 것인지.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 과거청산, 미래대비 등, 이 중 정권은 반드시 교체되리라 확신한다. 민주주의가 위대한 것은 책임지기 때문 아닌가. 정권을 잡은 쪽에서 크나큰 실정을 하면 국민들이 심판한다.

심판받은 정권은 각고의 노력으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치와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이다. 국민들은 어떤 구도 하에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정치인 머리 꼭대기에서 알파고 수준의 판단을 한다. 이는 3당체제, 황금분화를 이뤄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손학규 의장과 연대라고 봐야 하나?

▶저희 당에 들어오셨지만, 아재개그 식으로 한다면 연대가 아닌 고대~로(그대로) 갈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결선투표를 전제로 야권 단일화를 제시해 왔을 경우 받아드릴 의향이 있는지.

▶정당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 자각하는 거라 본다. 지금 여러 연대론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대선 결선투표제다.

연대시나리오 대신 모든 정당들이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임기를 시작할 때 높은 지지율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고, 심한 네거티브선거를 방지할 수 있으며, 예전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 2012년 공약이 대선 결선투표제였고, 당 대표 출마 할 때도 그랬다.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이것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의 당선여부와 이해득실, 이해타산과 맞춰 이 기회를 무시한다면, 향후 몇 십년간 천추의 한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민주당이 기득권 편에 서지 말고 대선 결선투표제를 반드시 받아주길 촉구한다.

지지율이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의 한계가 온 것이 아닌가. 표를 다 가져가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평가는?

▶지지율은 각 국면마다 평가기준이 바뀌게 된다. 정상적으로 대선국면이 되면 과연 이 사람, 이 정당이 대통령 감인지 제대로 평가받게 되리라 본다.

여론조사보다 더 중요한건 트렌드 아니겠나. 거기서 확실히 예전보다 국민의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못 받는 것은 사실로 받아드린다.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정당, 제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노력하고 알리겠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 민주당 경선국면이 시작되는 방증인 것 같다. 민주당 경선국면이 참여정부 세력 간의 적통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 참여정부도 다른 모든 정부와 마찬가지로 공과 과가 있다. 적어도 과에 대해선 반성과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과거의 과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곳곳에서 말한 안철수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정리해 달라.

▶정직한 사람, 신세진 사람이 없어 정부를 깨끗하게 운영할 수 있는 사람 등 예전엔 너무나 당연하다고 본 것조차 필수적인 기준이 됐다.

특히 미래에 대한 대비.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굉장히 난이도가 높다. 4차는 한마디로 융합혁명이다. 이건 전문가가 보고서 쓴 것을 본다고 한 눈에 이해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전문가와 토론이 가능한 사람만이 국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저는 자신 있다.

호남지역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의당을 일으켜 세워준 뜻은 호남의 기반으로 전국정당으로 거듭나 대한민국 정권교체를 이루란 뜻 아니겠냐. 그 뜻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총선 직후 말씀드리고 열심히 그 일들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리베이트조작사건’이란 난관이 들이닥쳤다. 그 당시 분위기는 제가 어떤 변명을 해도 믿지 않는 상황이었다. 저는 당을 살리기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 긴 시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지난달 기소된 7명 전원에 대해 모든 혐의가 100% 무죄라는 판결이 나왔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정권차원의 '안철수 죽이기'였다. 전일빌딩 총탄 현장을 보며 진실의 힘은 너무나 강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 아직도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지지는 호남이다.

지난 대선에서 중도하차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과 실망감을 주었는데 그 이유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3자대결구도로가면 100% 진다고 봤다. 이길 확률을 높일 방법은 제가 관둬야 했다.

후보 양보 이후 40회가 넘는 전국유세, 3회에 걸친 공동유세를 했다. 같은 당도 아니었고, 경선이 치러진 것도 아니었다. 당선 후 지분을 요구한다던지 어떤 조건도 건 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 했다.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말은커녕 돕지 않아 졌다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짐승만도 못한다는 거다.

지난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전략공천을 했다. 그것은 광주시민 정서와 맞지 않았다. 광주시민 가슴에 상처준거 속 시원하게 드러내줘라.

▶윤장현 시장은 시민운동을 해 오신 분으로 기대가 있었다. 당내 경선을 했으면 다시 강운태 시장이 됐을 거다. 시장님께서 광주시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하셨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전남 민주당 1명, 새누리당 1명을 제외한 18석 가운데 16석 현역의원의 지지율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현역의원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각자가 지역구에서 열심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다. 평생 새누리당만 찍었다는 지역구 주민이 “못 믿을 야당보다 익숙하게 실망만 주는 새누리당 찍는다”라고 하더라. 그 순간 새누리당 지지율이 콘크리트가 아닌 40%가 허수였다는 것을 알았다.

호남은 정치를 보는 눈과 평가기준이 굉장히 엄정하다. 그에 비해 저 포함 현역국회의원들이 못 미칠 수밖에 없다. 가장 빠른 국회개원과 탄핵까지 이끌어낸 과정, 예산국회시한 지키는 일 등 열심히 해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눈높이에는 많이 부족하다.

사드배치와 위안부 합의에 대한 생각과 해법이 있다면.

▶사드배치는 미국과 중국 양쪽정부와 적극적, 주도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중국에 대북제재에 대한 협조를 구하면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풀고, 그때 미국정부에 사드배치 철회를 제안하겠다. 이게 가장 최선의 방법 아닌가.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다르다. 지금 현재 직접적인 생존자분들이 살아계신다. 전혀 의사소통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반드시 다음 정부가 재협상 해야 한다.

4차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광주전남이 나가야될 4차산업의 방향에 대해.

▶여러 첨단기술들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광주·전남에서 이미 어느 정도 투자가 되어 있고,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가 접목될 때 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이 가지고 있는 문화컨텐츠 산업, 컨텐츠진흥원이 나주에 있는 만큼 집중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화할 수 있다.

또 미래자동차 산업, 올 초에 라스베가스 CES(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를 봤다. 많은 가능성들을 확인했고, 이는 예전 경쟁 패러다임이 아닌 뒤처진 부분들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아울러 에너지산업, 한전을 포함해 여러 활발한 회사가 있다. 주목할 부분이라 본다.

이 세부분은 광주·전남만의 산업이 아니다. 국가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산업이라 본다.

백전백승을 위한 지피지기란 차원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과 단점이 있다면?

▶의사, IT과학기술자, 벤처기업 경영자, 교수를 거쳐 정치를 하면서 항상 처음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하며 자괴감을 느꼈다. 그래도 저의 유일한 장점은 한 가지, 한번 했던 실수는 평생 다시는 하지 않는다는 거다.

정치에서도 실력부족으로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그래도 경험이 농축되다 보니 지난 4월 총선에서 혼자 창당하여 40석 가까운 정당을 만든 것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은 위기의 상황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돌파력과 리더십을 가지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꼭 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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