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벌체제 해체에 목숨을 걸겠다"
이재명, "재벌체제 해체에 목숨을 걸겠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7.01.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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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체제가 존속하는 한 공정한 국가·경제·권력·정치·사회는 불가능"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5일 광주를 찾아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손가락혁명군’을 출정시키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7천여 명의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참여하였고, 3천석 규모의 좌석이 꽉 들어차 시민들은 바닥에 앉거나 서서 출정식과 함께했다.

‘손가락혁명군’은 지난해 9월 대선출마 의지를 밝힌 이 시장의 SNS를 기반으로 형성된 전국 자발적 지지자들이다.

행사에 앞서 조현 손가락혁명군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우리의 혁명군의 자리이며 우리 국민들이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뜻 깊은 자리다”면서 “광주에서 시작된 손가락혁명군의 출정식이 전국 어느 출정식보다 뜻 깊을 자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촛불혁명, 국민주권, 시민혁명 등, 일찍이 근현대사에 없었던 모든 일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깨끗한 선거를 위해 SNS를 통한 손가락 혁명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깨끗한 우리의 양심으로 설수 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손가락혁명군에 참여한 왕재희 광주시민은 발언을 통해 “사회복지를 공부하다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이재명 시장뿐이더라. 이재명 시장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손가락 혁명군에 가입하게 됐다”고 가입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재명 시장은 측근비리를 없애기 위해 형과 단절을 했다. 일부 언론과 잘못된 기자, 국회의원들은 그것을 빌미로 이재명 시장을 끌어내리려 한다”면서 “흠잡을 곳이 없으니 12년도에 끝난 측근비리로 왈가왈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재명 시장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처럼 관저에 틀어박혀 있다하면 비판할 것이다”면서 “그런데 이분은 관저에 박혀서도 손가락으로 SNS활동을 할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거제도에서 온 한 시민은 “김기춘이 새누리당·한나라당으로 내 고향 거제도에서 3선을 했다. 저는 김기춘 일당들이 거제도에서 얼마나 썩어빠진 일들을 했는지 목숨을 걸고 시위도하며 제보했지만 묵살됐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순 없지만 죽기를 각오한 이 투쟁 앞에서는 공개적으로 이재명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희망하는 세상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사회악을 적은 풍선을 터트리는 퍼포먼스

이어서 ‘손가락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재명 시장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전두환”이라며 “전두환 덕에 대학을 갔다. 군사쿠데타를 한 후에 학력고사를 만들어 돈을 주고 학생을 데려가더라. 그걸 보고 죽도록 공부하여 돈을 받고 대학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전두환이 광주 이곳에서 수백명의 선량한 국민들을 학살하고 집권한 다음 이 억울한 사람을 폭도라고 욕한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을 알고 공정한 세상,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생을 바꿨다”고 자신의 인생 전환점이 5.18임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제 인생을 두 번 바꿔준 사람이긴 하지만, 제 꿈은 아직도 확인되지 않는 발포책임자, 살해해도 좋다는 지시를 내린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며 “사형제도를 반대하지만 이런 집단학살을 저지른 예외적인 부분은 사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 이 시장은 “지금도 큰소리 치고 다니더라. 심심하니 아침에 골프를 치러가던데 경찰이 경호를 해주며 신호통제를 하더라”며 “아침에 출근하던 직장인들이 막히는 길을 기다리는 사이 쌩하고 논스톱으로 골프를 치러가는 현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 시장은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다 용서하는 분위기다. 박근혜도 마찬가지로 전직대통령이란 이유로 적당히 봐주자는 게 있는 것 같다”면서 “반드시 구속하고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로는 15년 정도 감옥살이를 해야 하지만, 무기를 내려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이재명 시장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대한민국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그릇이다”면서 “지금은 많이 찌그러져 있지만, 국가는 국민들이 자질과 성과를 충분히 발휘하고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느끼도록 세상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자 그릇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승리방정식은 손가락을 많이 쓰는 것이다. 손가락을 많이 쓰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작은 것 같지만 정말 크다. 필요한 정보도 주고 행동을 통일하며 뜻을 같이하면 대한민국이 엎어진다”면서 검지 손가락을 들고 ‘손가락 혁명군’을 외쳤다.

▲이재명 성남시장

다음으로 이재명 시장의 출범식 선언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이번 촛불혁명의 정신은 평등과 자유 인권과 복지, 연대와 통합, 정의와 평화, 그리고 이를 위한 포기하지 않는 투쟁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촛불혁명 정신은 3·1만세 운동, 4·19혁명, 87년 민주항쟁 정신이고, 무엇보다 바로 이곳 5월 광주정신이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시장은 “김구 선생이 일본제국주의와 투쟁해 목숨을 걸었듯이, 김대중 대통령이 군부독재와의 투쟁에 목숨을 걸었듯이,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와의 투쟁에 목숨을 걸었듯이 공정국가 건설을 위한 재벌체제 해체에 제 목숨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 시장은 “재벌체제가 존속하는 한 공정한 국가·경제·권력·정치·사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재벌기업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지배체제를 해체하고, 경쟁력 있고 정상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촛불혁명, 광주정신은 바로 이 시대의 재벌체제와의 전면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에 부족한 경제·재벌권력에 기생하는 정치권력에 대해 그는 “지금은 숨죽인 채 엎드려있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우리가 자만하고 분열한다면 그들은 언제나 우리의 등에 비수를 꽂을 준비를 할 것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도도하게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 꼬집었다.

촛불혁명과 광주정신이 갈망하는 통합과 연대에 대해 이 시장은 “진보정당을 대표하는 심상정·노회찬 의원, 대구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김부겸 의원, 행동하는 이 시대의 철학자 안희정 충남지사, 혁신의 아이콘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의 대표주자 문재인 전 대표,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안철수 대표, 호남이 자랑하는 천정배 의원 등이 있다”고 언급한 뒤, “꼭 통합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적폐의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은 결국 국민을 위해 대신 싸우는 정치인을 통해 해낼 수밖에 없다”면서 “선출된 권력자는 맡겨진 권력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사용해야한다”고 말하며 공직자의 제1덕목은 억강부약[抑强扶弱], 청렴강직[淸廉剛直], 공평무사[公平無私]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저의 어릴 적 삶을 옥죄였던 이 부패한 나라를 청산하고, 모든 사람이 공평한 기회를 노리는 공정한 나라를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며 “인권을 위해 판검사를 버리고 인권운동을 했고, 민주주의와 공정한 나라를 위해 시민운동가로서 구속과 투옥을 감수하며, 국정원, 박근혜, 새누리당, 종북몰이와 싸워 이겼다”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설명했다.

또 이 시장은 “부패한 기득권과 싸우면서 한때 잠시나마 자유를 잃고 전과자가 돼서 명예를 잃고 가족을 잃으며 폐륜아라는 오명을 썼지만 불의한 세력과 싸움을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며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 나라 공정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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