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엄니> 사진전 열려
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엄니> 사진전 열려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12.2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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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열린미디어교실 <다큐사진 아카데미> 수료작 전시
일반 시민들이 표현한 어머니에 대한 단상

“부모님께서 살고 계시는 집 토방에 놓인 엄니의 의자입니다. 이 의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과 자동차를 보면서 그리운 자식들을 기다리고 또 보내는 엄니의 의자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의자에 아무도 없네요. 엄니는 기다림을 내려놓고 집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사진 속에는 텅 빈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누구의 의자이고 어떤 사연일까? 사진 제목이 <엄니는 기다림을 내려놓고>이다. 사진을 찍은 작가는 어제도 오늘도 그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자식을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를 떠올린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이석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광주센터) 1층 미디어갤러리 ‘창’에서 펼쳐지고 있는 <엄니> 사진전이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엄니> 사진전은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3일까지 진행되었던 2016열린미디어교실 다큐사진아카데미 교육 수료작 14작품을 모은 전시다.

수강생 모두 아마추어 일반 시민들이지만 저마다 가슴에 품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의 사연들은 다큐사진 특유의 기법을 만나 전문 사진작가 못지않게 감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오래된 먼지가 내려 앉아 있지만 어릴 때 색동저고리를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의 재봉틀을 보면서 어머니의 손을 통해 깨달음을 인도한 부처의 손을 연상하는 <수인>, 약봉지를 머리맡에 두고 드시면서도 오직 자식만을 사랑하며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를 표현한 <우리 어머니>, 자식들의 숙제로 만든 십자수 가훈 아래 서 있는 어머니의 머리 위로 켜켜이 쌓인 세월의 빗장을 품어 안은 엄니를 생각한다는 <세월의 빗장을 품어 안고 선 엄니> 등 저마다의 사진에는 각자의 기억과 추억에 자리한 어머니에 대한 정이 담겨 있다.

다큐사진아카데미 교육을 담당한 고광연 책임은 “다큐사진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사진이기에 엄마를 바라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상상되어지는 엄마의 이야기보다 작가의 자기 내면, 자기 기억 속 엄마의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작품들 모두 저마다의 그리움으로 표현되었고 그 정서들이 갤러리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과 보편적인 교감이 형성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엄니> 사진전은 오는 1월 31일까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미디어갤러리 ‘창’에서 열린다. 전시와 관련해 자세한 문의는 전화(062-650-0321)나 누리집(www.comc-gj.or.kr)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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