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를 광주, 목포, 순천권 3개로 나누자
전남도를 광주, 목포, 순천권 3개로 나누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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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용 기자
전남도를 없애고 광주권, 목포권, 순천권 등 3대 권역으로 나누자.

시도통합과 도청이전으로 전남도와 광주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논의와는 달리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를 한데 묶어 다시 광주권, 목포권, 순천권 등 3대권역으로 광역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도 체제는 지역균형발전 장애

윤봉근 전교조 광주지부 사무처장 및 21세기 지방정책연구소장은 '광역행정구역의 개편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조선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학위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저자는 논문에서 "현재 행정구역상 광역자치단체인 도 체제가 지역의 균형발전에 장애가 되고 주민생활에도 불편을 초래하는 한편 광역행정 수행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켜왔다"며 "지역특성에 따른 경제발전과 농어촌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 도ㆍ농 복합형태의 권역별 광역행정구역으로 개편할 현실적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의 광역자치단체는 폐지되고 광주, 담양, 장성, 화순, 영광, 나주, 함평, 곡성이 광주권 광역시로, 목포, 신안, 무안, 강진, 완도, 진도, 해남, 장흥, 영암이 목포권 광역시로, 순천, 여수, 광양, 고흥, 구례, 보성이 순천권 광역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

도 농 복합형태 광역행정구역으로 개편
"부존자원 통합관리 재정증대 기대"주장


지역적 구분과 함께 내륙지방인 광주권 광역시와 공업입지 중심의 목포권 광역시, 해양ㆍ수산 및 농업중심의 순천권 광역시 등 성격이 뚜렷하게 구분돼 자체의 특성에 맞는 행정을 일관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권역 내에 도시와 농촌이 병존함으로써 지역 내 부존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가 가능해 각 권역의 수도격인 도시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의 재정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장점도 도출됐다는 것.
윤박사는 이번 논문에서 광주ㆍ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개념을 통해 전국의 행정구역을 30∼35개의 권역별 광역시 체제로 개편할 경우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박사는 "행정구역 개편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나 이번 논문은 논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사회적 기준, 행정적 기준, 정치적 기준, 경제적 기준 등 4개 항목을 주요 변수로 놓고 고찰했다"며 "또 설문조사를 통한 계량적인 접근방법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최근 도청이전과 시도통합의 논의의 객관적 폭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연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지난 6월 이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달 6일 부산 비치호텔에서 열린 한국지방자치학회 주최 학술발표대회에서 이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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