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공인데 왜 관리비가 더 비싸지
같은 주공인데 왜 관리비가 더 비싸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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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임대가 분양보다 높아>
<승강기 유지비 등은 2배까지 차이>
<주민참여 길 터라>


구조가 비슷한 같은 주공아파트인데도 임대아파트의 관리비가 분양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두암주공 2단지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운남주공 2단지를 분양받은 주민들보다 한달 난방비를 평당 1천7백99원, 12평 기준으로 볼 때 2만1천5백88을 더 내면서 겨울을 나야한다.
또 두암주공 4단지 임대 주민들은 운남주공 2단지를 분양받은 주민보다 일반관리비를 평당 668원, 역시 12평 기준 8천16을 더 낸다.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ㆍ전남지부가 지난 2월부터 7월 24일까지 광주지역 주공아파트를 대상으로 관리비 차이를 조사한 결과 임대아파트의 관리비가 분양된 아파트의 관리비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대한주택공사의 자회사인 뉴하우징 관리전문업체가 맡아 관리업무를 보며 관리비를 책정하고 있으며 분양아파트는 입주민 자치회에서 관리비가 매겨지고 있다.
아파트연합회가 뉴하우징이 관리하는 임대아파트 6곳과 입주민 자치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4곳을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관리비는 평균 1천4백25원 : 1천72원(평당), 승강기 유지비는 102원 : 52원, 수선유지비는 104원 : 68원, 승강기 전기료는 117원 : 61원, 공동전기료는 211원 : 167원, 난방비는 4천2백57원 : 3천1백69원으로 관리비 전항목에 걸쳐 임대아파트가 월등히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평형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구조나 시설, 건축자재 등이 거의 유사한 주공아파트인데도 임대인가 분양인가에 따라 관리비가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연합회 광주ㆍ전남지부 한재용 총무이사는 "이번 조사결과로 볼 때 불필요한 관리소 직원 채용, 상대적으로 비싼 승강기 용역업체 선정, 부정확한 난방용 계량기 설치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며 "관리비가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임대아파트에서는 아파트 관리에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파트 연합회는 그동안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자치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국회에 입법을 요구했지만 현재 아무런 의결을 할 수 없는 임차인대표 협의회만 구성돼 있을 뿐이며 그나마 협의회원에 대한 권한이 거의 없어 주민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광주지역에는 주공에서 지은 영구임대 아파트나 5년임대 아파트 32개 단지가 뉴하우징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다.

한이사는 이와함께 "뉴하우징 관리전문업체가 관리기간이 끝난 뒤에도 후속 관리주체에게 관리내역을 밝힌 자료를 전혀 건네주지 않고 있는 것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영구임대 아파트인 두암주공 2단지 노경선 관리소장은 "일반 아파트의 경우 관리비를 부과하는 대상이 공용면적 뿐이지만 영구임대아파트는 입주자들의 전용면적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일반관리비가 높게 책정된다"며 "직원 1인당 관리업무량이 많은 것도 인건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있다"고 해명했다.

전구 아파트연합회 광주ㆍ전남지부는 오는 30일 주공아파트 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각급 아파트의 관리비 내역을 비교한 조사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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