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9)
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9)
  • 문상기, 윤용기 기자
  • 승인 2016.11.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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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생명과학산업(Life Science)

스웨덴의 생명과학산업은 전기·전자, 기계 등과 더불어 스웨덴의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이다. 관련기관(VINNOVA, 2012년 기준)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과학분야는 스웨덴 전체 총수출액의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명과학분야의 종사자는 1,487개사에 4만764명이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 1135명이 생명과학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스웨덴 생명과학산업의 우수성을 상징한다.

스웨덴은 인구 950만 명의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생명과학산업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웨덴은 이미 100여 년 전인 1910년대 초반에 아스트라제너커(Astrazeeca)와 파마시아(Phamacia)와 같은 세계 최고의 제약회사가 설립된 나라이다.

스웨덴의 생명과학산업의 우수성은 기초연구부터 제품개발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대학, 연구소, 기업의 체계적 역할 분담과 교류가 활발하다. 특히 대학, 연구소, 기업의 우수한 연구자들의 정보교류와 함께 연구협력을 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웨덴에는 스톡홀름-웁살라, 말뫼-룬드의 메디콘밸리, 우메오, 린쇼핑, 요테보리의 메드코스트(Medcoast) 등 각 지역에 생명과학클러스터가 있는데, 이들 클러스터를 통해 대학, 연구소, 기업체 간 연구교류협력이 활발하다.

스웨덴은 노벨상을 수여하는 나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생리의학분야의 노벨상수상자를 8명이나 배출할 만큼 기초연구의 강국이다. 스웨덴의 각 산업분야에 조성된 클러스터의 성공에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차원의 치밀하고도 꾸준한 지원이 주요 성공요인으로 비춰진다.

스톡홀름 생명과학산업(Stockholm BioScience)

스톡홀롬에 새롭게 조성되는 ‘생명과학클러스터’에는 스톡홀름대 등 5개 대학과 3개의 병원, 750여개의 바이오.의료 등 생명과학기업(스웨덴 전체 생명과학기업 60%가 집적)이 집적되어 있다. 스웨덴은 ‘스톡홀름 생명과학클러스터’에 2025년까지 총 65억유로를 투자해 비즈니스와 주거, 편의시설을 갖춘 바이오, 의료 융복·합 지구를 조성해 ‘생명과학 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스톡홀름 생명과학클러스터의 특징은 시스타 IT클러스터와 새로 형성되는 생명과학클러스터간 공동 포럼 개최 등 교류와 협력을 통해 IT와 BT간 결합으로 ‘디지털 의료산업(Digital Health care)’의 창출을 도모하는데 있다.

스톡홀름 생명과학산업(Stockholm Bioregion) 현황

설립배경

스웨덴은 유럽에서 네 번째로 바이오테크 기업 수가 많은 국가로서, 스웨덴 바이오 산업의 60%를 담당하면서 BIO기업체의 절반 이상이 스톡홀름-웁살라 지역에 집적되어 있다.

‘Stockholm Bioregion’은 스톡홀름과 웁살라지역의 산·학·연이 모인 비영리협회로서, 스톡홀름시, 카롤린스카(Karolinska) 연구소 및 AstraZeneca사 등이 주축이 돼 2004년에 출범했다. 전략적 컨셉은 스톡홀름시 중심의 광역지역 관련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 주요 생명과학클러스터를 서로 연계시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 카롤린스카 연구소(스웨덴어: Karolinska Institutet)는 스톡홀름 서쪽에 위치한 쿵스홀멘에 1810년에 설립된 의과대학이다. 웁살라 대학교(1477년 설립)와 룬드 대학교(1666년 설립) 다음으로 스웨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의과 대학이다. 학회의 위원회는 노벨상 중 노벨 생리학·의학상의 수상자를 임명한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의 노벨 회의는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중요한 부분이다. 노벨 회의는 50명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의과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톡홀름생명과학공동체(The Stockholm Bioregion)의 주요 구성 대학 및 연구소는 카롤린스카연구소, 왕립 공과대학, 스웨덴농업대학, 스톡홀름 대학, 쇠델테른 대학, 웁살라 대학 등이다.

※bioregion은 생물을 의미하는 접두사 bio에 지역, 지방을 의미하는 region이 결부된 용어로써, '자연의 생태학적 공동체를 구성하는 장소, 현장 또는 지역'을 의미한다.

비젼

인구가 900만명인 스웨덴은 유럽 4위의 생명과학 국가이며, 1인당 생명과학 기업수 역시 세계 최고수준이다. 지난 20년간 스웨덴의 생명과학은 어떤 부문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산업이다.

스톡홀름시를 중심으로 5곳의 소지역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A. 스톡홀름 바이오사이언스(Stockholm Biocience)

스톡홀름은 바이오의학, 바이오테크놀러지 및 관련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카롤린스카 연구소,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왕립공과대학, IT대학, 스톡홀름 대학 및 노벨재단 등이 소재하고 있다.

▲스톡홀름대학교의 도서관 원형의 복층으로 건립된 매력적인 시설로 유명하다.

B. 웁살라 사이언스 파크(Uppsala Science Park)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곳에 소재하는 웁살라도시는 전통대학도시로서Gene Technology(유전자공학), Surface Giochemistry(생화학), Micromechanics(마이크로 공학(마이크로 기계를 연구·개발하는 분야)), Micro Engineering(마이크로 공학 (미소(微小) 구조·기계의 연구)) 분야를 주도하는 주요 산업클러스터가 있다.

▲ 웁살라 사이언스 파크 안내도 웁살라 바이오사이언스 파크는 공원속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과학단지이다.

C. 휴딩에의 노붐 리서치 파크(Novum Research Park)

스톡홀름 시내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동 지역에 1985년 스웨덴 최초의 생명의학단지(Biomedical Park)인 노붐 리서치 파크(Novum Research Park)가 설립됐다. 노붐파크에는 “Biotechnology, Nutrition&Toxicology, Structural Biochemistry 및 Oral Biology 등 4개 리서치 센터가 있다.

D. 쇠델텔예(Sodertalje)

스톡홀름에서 남쪽 38Km 거리에 위치한 쇠델텔예에는 바이오 테크놀러지 및 바이오의학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아스트라 제네카의 주요 R&D 부서가 소재하고 있으며, 최근 생산 및 임상신경과학 분야에 700백만불을 투자한 바 있다.

E. 스트랭네스 바이오테크밸리 (Strangnas Science Park)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도시로, 1950년 항생물질 생산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스웨덴의 바이오 생산 중심지를 유지하고 있다

스톡홀름 생명과학산업(Stockholm Life Science)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

스톡홀름의 생명과학 클러스터의 성공요인은 먼저 오랫동안 축척된 생명과학 연구의 전통이 제약분야에 강력한 클러스터의 협력체계가 시너지효과로 나타났다는 평이다. 더불어 활용 가능한 풍부한 벤처자본과 적극적인 기업 활동이 학문 연구자의 상업화 기회보장과 창업의 유리한 조건 제공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스웨덴은 정부출연연구소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연구는 대학에서 수행한다. 대학에서 수행하는 연구의 결과로 발생한 성과, 즉 특허물의 소유권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연구자 본인에게 귀속하고 있어 연구자들의 상용화 또는 개발 의지를 진작하는데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스웨덴 생명과학기업의 93%는 산학협동으로 연구 개발하는 투자에 적극적이다. 스웨덴이 생명과학 분야 중에 신경과학, 임상실험, 진단학, 줄기세포 연구, 생명정보학, 생명공학 도구, 신약개발, 유전체학, 유전정보학, 생명제조업 등에서 앞서가는 이유도 적극적인 투자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스톡홀름 클러스터의 특징은 스톡홀름과 웁살라 사이의 지역에 스웨덴 생명공학 기업의 58%가 입주해 2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250개의 생명공학 기업에서 근무한다. 더불어 지역의 대학에서 생명과학 관련분야에 23,0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것도 큰 힘으로 작용됐다.

▲ 왕립공과대학교(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스웨덴어: Kungliga Tekniska Högskolan)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공과대학이다. 이곳은 1827년 설립되어 헬싱키의 TKK와 함께 스칸디나비아 반도 최대의 공과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약칭으로 KTH 혹은 스웨덴어: Koteho 코테호을 사용한다.

스웨덴 정부와 학계, 민간재단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생명과학연구소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웨덴 생명과학연구소는 스톡홀름대, 카롤린스카의대, 왕립공과대, 웁살라대 간 공동협력을 위해 2010년 설립했다. 2013년에는 국립연구소로 승격됐다.

국립생명과학연구소는 정부와 스웨덴 최고의 민간재단인 발렌베리재단이 연구소 탄생에 핵심 역할을 했다. 정부가 2013년부터 4년간 1억달러를 집중 지원하고, 발렌베리재단은 첫해 3340만달러를 기부했다.

현재 연구소의 연 예산은 500억원으로 50%는 정부가, 나머지는 민간재단에서 지원한다. 스웨덴은 2016년 완공 예정인 인근의 카롤린스카 대학병원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웨덴은 인구가 적은 자국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한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어렵지만 성공할 경우 엄청한 규모의 성공을 가져다주는 생명과학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목했다. 스웨덴 정부가 생명과학 인프라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스웨덴의 생명과학 산업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발렌베리 가문(Wallenberg family)은 스웨덴의 금융가와 기업가로 알려진 가장 영향력 있고 부유한 가문이다.  1990년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GNP의 3분의 1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렌베리 가문의 발렌베리그룹은 스웨덴의 전통적인 대기업으로, 노동조합의 경영참여권리를 존중하는 등,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경영으로 스웨덴 국민으로 부터 존경받는 기업이다.

▲발렌베리 가문의 대저택 사진이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이다. 창업자인 안드레 오스카 발렌베리 이후 5대에 걸쳐 경영권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세습기업으로 유명하다.

※발렌베리그룹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이다. 창업자인 안드레 오스카 발렌베리 이후 5대에 걸쳐 경영권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세습기업으로 유명하다. 이후 158년 동안 그의 후손들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규모를 확장했다. 현재 발렌베리그룹은 스웨덴 주식시장 시가총액 40%와 국내총생산(GDP) 30%를 차지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연 매출은 2030억 달러에 이른다.

발렌베리그룹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 에릭슨과 항공방위산업체로 유명한 사브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기업 18개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발렌베리그룹 본사와 계열사에서 일하는 직원만 40만 명으로 스웨덴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한다.

발렌베리그룹은 대다수의 지분을 그룹 산하 공익재단에 맡기고 경영은 발렌베리가문 사람들이 책임지는 구조를 선택했다. 현재 발렌베리그룹을 함께 이끌고 있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과 야콥 발렌베리 인베스트AB 회장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각 계열사 지분은 1% 미만으로 알려졌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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