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에도 학교장, 전교조 분위기 심상찮다
방학중에도 학교장, 전교조 분위기 심상찮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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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와 교장들간의 대립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최근 광주시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학교 관리자'라는 아이디로 '충격문서'라는 글이 올라와 1천3백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잇따른 댓글이 딸리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전교조 광주지부가 각급 학교장에게 보낸 '전교조 광주지부 단체협약 이행 감시단 활동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의 내용을 소개하며 '학교운영이 이렇게 어렵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 공문이 '교육청을 경유하지도 않았고 대외비도 아니어서 공개한다'며 '학교장은 전교조로부터 고소ㆍ고발을 당해도 어떠한 보호조치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호소하고 있다.

공문은 '전교조와 광주시교육청이 협상을 통해 마련한 단체협약안이 각급 학교에서 잘 이행되는지를 점검하는 감시단 활동에 대해 학교장이 협조를 해 달라'는 것과 '학교장이 이행을 거부할 경우 법적처벌 대상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쓴이는 글 중에 학교장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여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최근 근무조 편성이라든지 각급학교 교장단협의회에 대한 전교조의 비판적인 시각에 불편해하는 교장들의 입장을 어느정도 반영해놓은 글로 보여진다.

이번 인터넷상의 논란이 있기에 앞서 전교조와 교장들의 대립양상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전교조가 교무실 내에서 비민주적 행태를 보였다며 학운중학교 최모 전 교장에 대한 전보조치를 이끌어내면서 교장들과 전교조간 다소 서먹한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또 7월 초 전교조가 교장단협의회의 활동을 문제삼고 나서면서 불편한 관계는 더욱 확대됐다. 특히 광주시교육청과 전교조의 정책간담회에서 교장단협의회의 해체주장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단체협약 사항인 근무조 문제와 관련, 대다수 학교가 협약사항을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장들이 이에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교장들이 탄압받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글이 올라오게 된 것.
전교조 광주지부는 올 하반기에도 교장단협의회의 활동을 주시하고 월권을 행사하고 있는 협의회의 해체를 주장하는 한편 수학여행, 보충수업 등 학교행사에 있어서 교장의 역할을 적극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쯤에는 사학법 개정에 주력하며 그 가운데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가 '교장 선출보직제'여서 2학기에도 교장들과 전교조사이 긴장관계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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