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의 두번째 사랑 '기아 타이거즈'
광주시민들의 두번째 사랑 '기아 타이거즈'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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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가 흙을 말아 일으킬 기세로 달려오고 있다. '권토중래(捲土重來)'. 영욕의 '해태' 옷을 벗고, '기아'라는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핵잠수함 투수 이강철도 되돌아와 실지회복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해태 타이거즈 인수에 나선 기아자동차 프로야구단 출범을 31일 서면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따라 해태타이거즈는 공식적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1일부터 '기아 타이거즈'로 경기에 나선다.

기아타이거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복귀한 이종범을 영입한데 이어 이강철(삼성'35)마저 팀에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이강철은 국내 첫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으로 이적한 선수로 기아는 삼성에 이적 대가로 현금 2억원을 줬다. 그는 지난 99년 FA 제도가 시행된 첫 해 첫 선수로 당시로서는 최고액인 3년간 8억원에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여름 폭염 날려줘!
'기아' 새옷 입고 7일 홈서'포효'
이종범. 이강철 옛 스타도 복귀
오늘부터..6일 광주서 구단창단식


이강철은 89년 해태에 입단, 이후 10년간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전무한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고 이 기간에 팀을 5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으며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98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99년 재활기간을 거치면서 차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지난해 1승을 올린데 이어 올 시즌도 삼성의 두터운 투수층에서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13경기에만 출장, 1승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친정집인 타이거스로 이번 되돌아 오면서 부진도 함께 씻겠다는 각오다.

기아 타이거즈로 새롭게 출발하는 해태는 이러한 이종범과 이강철이라는 걸출한 연고 스타를 보유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타이거즈는 구단 창단식을 6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열 계획이며 초대 사장으로는 김익환 기아자동차 홍보실장, 단장으로는 정재봉 기아농구단 부단장이 임명됐다.

한편 기아타이거즈는 첫 출발에서부터 여러면에서 첫 사례를 남겼다. 이강철은 자유계약선수로는 맨 처음 이적했다가, 다시 FA 선수로 계약했던 선수로선 처음으로 트레이드되는 사례로 남게 됐다. 또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KBO가 신생팀이 아닌 인수기업에 가입금을 부과한것은 기아차가 처음이며, 구단주 총회를 열지 않고 서면으로 구단 양도 양수의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는 해태 인수대금 180억원과 KBO 가입금 30억원 등 총 210억원을 KBO에 팀 창단 금액으로 냈으며, 이는 지난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SK 와이번스의 가입금 250억원과 95년 태평양을 인수했던 현대 유니콘스의 인수대금 450억원에는 못미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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