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농민 광주투쟁본부, 강제부검 시도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농민 광주투쟁본부, 강제부검 시도 살인정권 규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6.10.25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제부검 시도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 시한의 25일 밤 만료를 앞두고 부검에 반대하는 시민과 종교계가 공동행동에 나서고 가운데 광주에서도 ‘백남기 농민 강제부검 시도, 살인정권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남기농민 광주투쟁본부는 25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강제부검 시도, 살인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폭력에 희생자 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 살인정권은 추악한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부검말고 특검하라”, “살인정권 물러가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국가폭력 끝장내자”고 목 놓아 외쳤다.

먼저 임추섭 백남기 광주투쟁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여는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 완수’ 발언을 한 것은 최순실게이트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위기를 탈출해 보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조계종의 노동·인권 문제 전담기구인 사회노동위원회가 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에 반대하고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하고 있는 이 마당에 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야당인지, 여당인지 모르겠다”고 야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배치 반대, 세월호 진실규명, 백남기 살인문제 등 줄기차게 싸워서 온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앞장서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오효열 광주농민회 회장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이 방영되면서 모든 국민이 100% 물대포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대병원의 상황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조금 긴박하긴 하지만 지하에서부터 3층까지 시민들이 줄곧 지키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농민회 및 가톨릭농민회 회원들도 상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기자회견문은 장형규 원불교광주대교구 사무국장,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장헌권 NCC 인권위원장 등이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슬픔이 아닌 두려움과 분노로 고인의 시신을 지키고 있는 그 시간, 가해자인 경찰과 박근혜 정권은 사인을 조작하기 위한 부검영장을 들이대며 강제부검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과 경찰이 주장한 백남기 농민을 부검해야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면서 “그 중 하나는 백선하 교수의 병사 주장으로 대한의사협회에서 조차 배격하며 그 주장은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다른 하나인 물대포 외의 또 다른 외력인 소위 ‘빨간 우의’ 논란도 진실왜곡을 위한 터무니없는 소설에 불과하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기에 경찰은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서 버젓이 작성되고 보관되어있는 11월 14일 당시 상황일지를 폐기했다고 거짓말까지 일삼고 있다”면서 “검찰 역시 11개월이 다 지나도록 백남기 농민에 대한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자 국민과 언론이 앞장서 진실을 찾아 나섰고, 그 완결판이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방송 이후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살인 물대포라는 국가폭력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은 전국민적으로 이견이 없어졌고 경찰과 검찰의 부검시도 역시 완전히 명분을 잃었다”면서 “더 이상 부검을 해야 하는 어떠한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부검강행을 주문하고 있고 경찰은 그 명령을 충실히 따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영장집행 기한인 오늘, 10월 25일 자정까지 많은 시민들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 농민을 지켜 부검을 저지하기 위해 빈소에서 밤을 지새우며 온 몸으로 막아낼 것이다”면서 “후안무치한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 시도 중단하고, 국가폭력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참여자들이 ‘백남기 농민 추모의 벽’에 추모의 글을 매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마무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