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투쟁본부, 서울대 병원 규탄
백남기투쟁본부, 서울대 병원 규탄
  • 정선아 기자
  • 승인 2016.10.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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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의사들도 다 아는 지침. 백선하 교수만 몰라"
▲ 특별검사제 도입으로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고자 규탄하는 백남기 투쟁본부의 기자회견 모습

‘백남기 농민 특별 검사제 도입으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자’는 백남기투쟁본부의 기자회견이 5일 오전 11시 옛 전남 도청에 마련되어 있는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먼저 오효열 전농 광주시농민회 회장은 여는말을 통해 “‘외인사’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그 사람만 ‘병사’라고 한다. 그 사람은 박근혜의 주치의다”며 “유가족이 잘못해서 죽었다고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대한민국이 가마솥에서 물 끓듯 들끓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최악의 발악이라고 본다. 모든 것을 덮기 위해서 하나하나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다”며 “날짜만 지나서 빠져나가려는 수작에 우리는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야당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말 고생이 많으리라고 본다”며 “날이 가면 갈수록 허탈해지고 가슴이 무거워 지는데 힘 잃지 마시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끝까지, 책임자가 처벌받기까지, 박근혜가 무릎 꿇고 펑펑 울 때까지 우리는 꼭 투쟁을 해서 승리의 길을 가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서울대병원에 갔을 때 처음과 끝은 달랐다. 처음엔 슬픔에 젖어 있었지만, 이번에 갔을 땐 악에 받쳐 있었다”며 “제2의 세월호가 보였고 국민들은 동조하고 있다. 쉬지 않고 들어오는 물품을 보내주는 이름도 모르고 주소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말 고맙다. 우리는 외롭지 않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임추섭 민주주의광주행동 공동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들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며 “주치의인 백선하는 초보 의사들도 다 아는 지침을 어기고 직접 사인을 ‘심폐정지’로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기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또 “백선하는 사망 원인을 은폐했고 서울대병원은 동조해 준 것이다”며 “특위 위원 전원의 ‘외인사’의 의견에도 특위는 주치의가 ‘병사’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망진단서를 수정할 수 없다고 한다. 뭣하러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재논의 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더욱 뻔뻔스러운 것은 유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했기에 심폐정지로 기록하고 사망원인을 유가족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쯤 되면 서울대 병원과 백선하는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의 꼭두각시임에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월호에서 백남기 농민까지 냉정한 현실은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 할 수가 없다”며 “10월 8일 주말집회를 시작으로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통해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끝장 낼 것이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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