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한민족 정체성 이어갈 돌잔치 성황
광주고려인마을, 한민족 정체성 이어갈 돌잔치 성황
  • 진재환 시민기자
  • 승인 2016.08.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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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으로 방송돼 광주고려인마을을 널리 알린 KBS다큐 ‘까레이스키 광주아리랑’의 주인공 전블라디미르(남,27세) 씨의 자녀 다샤 양의 돌잔치가 최근 고려인마을 가족카페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마을 주민과 한국인 지인 등 500여명이 참석해 다샤 양의 첫돌을 축하하고 한민족의 자랑스런 긍지와 정체성이 대대로 이어지길 기원했다.

아버지 김블라디미르씨는 “‘다샤’라는 이름은 러시아어로 ‘승리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조들의 자랑스런 긍지와 전통을 대대로 이어가자는 의미로 딸이지만 아들이 가질 수 있는 이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태어나 자라온 중앙아시아의 경제난과 민족차별이 심화되자 새로운 이주지를 찾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키르키즈 등을 떠돌다 지난 2006년 최종 종착지로 광주를 선택한 할아버지 전발레르(56세) 씨는 일일근로자로 건설현장을 누벼 모은 돈을 가지고 부인과 자녀, 그리고 일가친지를 불러들여 현재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60여명의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고려인마을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고려인마을가족카페를 연 후 고려인동포 고용에도 앞장서 현재 1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 동포들의 조기정착을 지원하고 있는 마을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에 아들 전블라디미르 씨의 자녀 다샤 양의 돌잔치는 남다른 관심을 받아 고려인마을 공동체 회원 중 많은 이들이 참석,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엄마인 디나 씨는 “이렇게 많은 일가친척과 동포들이 참석해 축하해주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샘솟는다”며 “새로운 이주지인 광주에서 자랑스런 고려인공동체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5년 고려인동포 3-4가정이 월곡동에 정착을 시작한 후 10여년만에 3-4천여명이 살아가는 집단거주지로 성장한 고려인마을은 조상의 땅으로 이주하려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발전해 매월 100여명씩 늘어가는 국내 최고의 디아스포라 역사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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