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금요시장, 대결에서 합의로
상무금요시장, 대결에서 합의로
  • 박창배 기자
  • 승인 2016.06.0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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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상인간 서로 양보...새로운 전기 마련

▲ '상무금요시장 존폐를 위한 제1차토론회"가 8일 서구청 3층 상황실에서 오후 4시부터 2시간여 동안 열렸다.
존폐여부로 시끄럽던 상무금요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8일 서구청 3층 상황실에서 오후 4시부터 2시간여 열린 '상무금요시장 존폐여부를 위한 1차 토론회'에서 평행선을 걷던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면서 다음번에 열릴 2차 토론회에서 해법을 찾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우진 서구청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상무지구 주민대표, 상무금요시장상인회, 서구청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시작 전 서구청장의 불참석과 진행방법, 서로간 소속을 밝히는 과정에서 언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토론을 하면서 서로간의 오해를 푸는 광경도 자아냈다.

'상무금요시장 존폐여부를 위한 1차토론'은 124명의 상무지구 주민대표가 2월께 주민불편을 해소하고자 상무금요시장을 폐쇄해달라고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서구청이 폐쇄로 결정하면서 불거진 사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의 진행자로 나선 홍복기 서구 안전도시국장은 20여년간 존치해온 상무금요시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몇가지로 요약했다. 보행권 미확보로 시민안전사고우려, 시내버스 노선변경이 될 정도의 교통혼잡야기, 1차선을 점유하고 있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 동종물품 판매 및 임대료 문제 등 건물상가와의 형평성문제와 오폐수 배출과 위생문제 등을 들었다.

상무지구 주민대표로 나온 박태봉 대책위원장은 아파트자치위원회회장단 모임의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작년 12월 문제가 제기될 때 폐쇄냐 존치냐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으나 지금은 모두가 폐쇄하자고 뜻을 모아 구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지혜롭게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우 상무금요시장상인회 대표는 “상인회가 생긴지 4개월여 되어가는데 주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준 점에 대해서 깊히 사과 드린다”면서 “지금의 모습은 4개월 전의 모습과도 많이 바뀌었으며 주민들 불편을 최대한 없게 하려고 노력 중이니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본 토론에서는 상무금요시장상인회에서 제출한 존치했을 때와 상무시민공원으로 이전했을 때의 대안과 서구청에서 제출한 상무시민공원 일원 풍물장터 조성계획에 대해서 논의했다.

우선 상무금요시장의 입장을 보면 폐쇄의 근거로 제시한 사항들에 대해 보행자 불편과 교통방해에 대한 노점상들의 자율질서를 지킴으로서 해소 가능하며 현재 진행 중이다. 또 도시미관과 명품거리조성 관련 노점상과 상생하여 충분히 명품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여론조사에 의한 폐쇄 관련 유지를 원하는 상무지구에 살고 있는 주민 6천명의 서명도 확보해 두고 있다.

나아가 상무금요시장상인회는 첫째로 현행방식을 유지하면서 노점상은 10가지 구체적인 자율질서계획을 수립하여 수행하는 방안과 둘째로 부대시설 확충, 유동인구 측정 등 상권활성화 선행을 전제 조건으로 대체부지인 상무시민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영찬 조직위원장은 “조례로 정한 부천시 광장 노점이나 4년의 기간이 걸린 노량진 컵밥노점도 매출이 줄어 폐점위기인데 전국의 노점을 이전조치하여 98%가 고사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시장이 생기고 노점도 생기는 것인데 꾸준히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목적을 만들지 않는 이상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기만 하면 사람들이 모일 목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현실 상황을 설명했다.

상무금요시장 노점상의 10가지 자율질서방안을 보면 ▲주기적인 거리청소 및 장사가 끝난 후 확실한 뒷정리 ▲싱싱하고 저렴한 물건 판매노력으로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되살려 거리에 활력이 넘쳐나도록 노력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거나 보행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노력(자체 자유질서라인 형성 및 철저한 준수, 장사공간의 횡단보도 침범, 파라솔의 차도 침범 등 최소화로 보행권 확보 및 교통혼잡문제 해결) ▲노점상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음 방지로 아파트 민원 최소화 노력 ▲판매물건 상하차 시간 외 노점상의 차량 문제 해소로 교통방해요소 사전 제거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가와 주민대표를 정기적으로 대화하며 주민의견 수렴 ▲정기적으로 회비를 걷어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 ▲타 지자체와 유사한 방식의 도로점용료 납부방안 검토 가능 ▲서구청에서 실시하는 명품거리 조성에 협력하여 특색 있고 주제돠 스토리가 있는 ‘풍물거리’ 조성 노력으로 광주 서구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에 기여 ▲광주 상무지구 노점상 활성화를 위한 대책기구 구성시 협력방안 검토 등이다.

상무시민공원 이전의 전제조건으로는 첫째 각종 부대시설 완비 및 상권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지원으로 ▲전기, 수도, 하수구, 화장실, 고정형 숄터 등 노점영업에 필요한 기본적 부대시설 완비 ▲셔틀버스 운영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성 확보 ▲노점상 및 시장 방문자들을 위한 주차시설 확보 ▲시장 개설일마다 교통 통제 ▲이전부지에 공연무대 설치 및 매주 외부 공연자 섭외 및 시행 ▲TV, 기관지, 기타 지역매스컴을 통한 주기적인 시장 홍보를 요구했다.

둘째로 1구간을 표본으로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로 1구간 유동인구의 90%이상 달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을 요구했다.

서구청에서 제시한 상무시민공원 금요풍물장터의 계획에 따르면 금요시장 대책추진위와 상인을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세부 조성 및 운영 계획은 향후 별도 수립한다. 또 금요풍물장터에 생계형 거리가게를 조성하여 이전 노점이 장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재활용 나눔기증 행사가 진행 중인 보물섬과 사회적경제 기업 참여부스를 연계해 사랑의 나눔·기부 장터도 연다. 아울러 재능기부 및 문화공연팀 등을 활용하여 문화공연이벤트를 개최한다.

이에 대해 박성태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정책국장은 “금요풍물장터를 상인과 주민들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말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적어도 행정기관이라면 소요되는 예산이 나와야 지원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서는 것이지 서구청은 이주에만 목적이 있지 구체적인 이주대책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상무지구 주민대표측은 이번 토론회에서 양측의 이야기를 듣고 결론을 내리기로 했는데 한번의 토론회를 더 갖고 양측에서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도록 양보하기로 했다.

장성수 서구 총무국장은 “다음 번 토론 주제로 존치했을 때와 이전했을 때의 대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오는 21일 화요일로 일자를 잡고 1차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일관되게 폐쇄하자고만 주장했던 상무지구 주민대표들이 토론 자리에서 서로 소통하면서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의 의의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2차 토론회에서는 서로 간 상생합의점을 찾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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