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완의 꿈-강철수 전' 하정웅 컬렉션
행복한 '미완의 꿈-강철수 전' 하정웅 컬렉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9.04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립미술관, 9.1~2016.1.24.

▲ 강철수 화백
사람들은 꿈을 꾼다. 그 꿈은 하나일 수 있고 여럿일 수 있다. 사람들은 꿈을 꾸는 순간 행복해진다. 그러나 꿈을 다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강철수 화백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떠난 故 강철수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철수 - 미완의 꿈”이다. 하정웅 6차 기증작품 가운데 강철수 화백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과 공동주최로 9월 1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진행된다.

강철수는 목포 출생으로 주로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2008년 영암군 삼호에 영산미술관을 개관하고 그곳에서 미술관 운영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였다.
남다른 개성적인 화풍으로 자기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가 지난 2014년 2월, 갑작스런 병으로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그로부터 7개월 후, 유족은 강화백의 작품을 모두 하정웅컬렉션에 기증했다.
이는 살아 생전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해 주고, 함께 전시를 계획했었던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이번 전시는 광주와 영암에 기증된 하정웅컬렉션 작품 9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시는 처음 작가로 입문했던 1991년 작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몰두했던 미완성 작품에 이르기까지 강철수 회화의 전모를 볼 수 있는 회고전 성격을 갖는다.

▲ 회상, 2003, 캔버스에 유채, 162×112cm

▲ 응시, 연도미상, 캔버스에 유채, 72.7×60.6cm
강철수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화풍을 통해 한국적인 삶과 인간 본연의 서정과 동심을 표현했던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난로가 있는 일상풍경’과 ‘창 안과 밖의 공간 대비’ 등을 소재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것들 그리고 점점 잃어가는 감성과 가치의 소중함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뿐만 아니라 강철수의 활동상과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각종 기록 자료와 영상물을 함께 전시한다.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철수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소재와 시적 감수성과 위트가 돋보이는 화풍으로 일반적인 호남화단의 경향과는 사뭇 다른 개성적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술세계는 생전에 크게 인정받지는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 겨울여행, 1995, 캔버스에 유채, 53×45.5cm
김희랑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사에서는 살아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 그 작품세계가 재조명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강철수에 대한 연구와 조명의 기회가 되어 광주미술의 영역을 더욱 풍부하게 한 행복한 꿈을 꾸었던 작가로 평가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기간은  9월 1일부터 2016년 1월 2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제5, 6전시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