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저항에 롯데쇼핑 입점 포기
시민 저항에 롯데쇼핑 입점 포기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5.08.1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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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동 롯데쇼핑, 북구청에 자진취소원 제출

롯데쇼핑이 북구 운암동에 대형마트를 진출하려던 계획이 자진취소로 4년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여기에는 북구대형마트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를 비록한 지역 중소상인들의 결집된 힘이 대형마트의 진출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롯데쇼핑을 포함한 롯데그롭이 전국민적인 불매운동과 기업이미지 추락, 정부의 압박 등 경영환경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진출은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부적인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북구대형마트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는 송광운 북구청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지난 4년 간 지루하게 끌어오던 북구 운암동 대형마트 입점이 건축주인 남양주택산업과 롯데쇼핑 측의 자진 허가취소원 제출로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책위는 남양주택산업과 롯데쇼핑측이 그동안의 분란에 대한 지역민과 중소상인들께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는 것은 명백히 지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지역민과 중소상인에 공개사죄하고 신규 입점 포기를 공개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책위는 북구청장에게도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햇다. 송광운 청장이 보여준 그동안의 모습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전형적인 정치인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구청은 부실한 심의를 인정하고 대책위에 사과할 것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또, 지방선거 전에는 기필코 대형마트 입점을 막겠다고 하더니 지방선거가 끝나고 북구청장 3선에 성공한 후에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은 것은 시민을 우롱한 것에 다름 아니다는 비판을 했다.

정현오 대책위원장은 "남양주택과 롯데쇼핑측이 허가취소원을 제 발로 제출한 것은 4년 여 동안 대책위를 중심으로 지역상권 붕괴를 막고 지역의 중소상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자부한다"면서 "다만 건축주의 자진 허가취소원 제출은 대형마트 입점 저지투쟁의 마무리가 아닌 제 2라운드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들리는 바로는 운암동 대형마트 신축예정부지에 대형마트 대신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고 이는 또 다른 싸움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11일을 만나 전달하고 새로운 대형마트 입점 저지를 위해 제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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