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미래 먹거리, 공장굴뚝보단 자연을 1-하
전남의 미래 먹거리, 공장굴뚝보단 자연을 1-하
  • 권준환 박용구기자
  • 승인 2015.04.29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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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거대한 숲으로 덮인 전남 만들고 싶다
주민참여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 구성 중

▲진도 임회 후박림
전라남도가 총5천3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향후 10년간 ‘숲속의 전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취임하기 전부터 ‘거대한 숲으로 덮인 전남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었다.
그리고 취임 100일이 되던 지난해 10월을 기해 민선6기 브랜드 시책으로 ‘숲속의 전남’과 ‘가고 싶은 섬’만들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올해 1월 두 가지 시책의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낙연 지사는 “이번 시책은 주민의 삶으로서 정주여건 개선 및 소득 증대와 연계하고, 숲 3만1천ha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며,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산림산업과 관계자는 “작년 9월 추석 무렵부터 계획을 구체화시키려고 협의회나 간담회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띠 ‘경관 숲’, 돈 되는 ‘소득 숲’

‘숲 속의 전남’ 만들기는 크게 ‘경관 숲’과 ‘소득 숲’ 조성으로 나뉜다.
올해부터 10년간 국비 2천605억 원, 도비 740억 원, 시·군비 1천845억 원, 민간 110억 원 등 모두 5천3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 2024년까지 전남지역 산림의 공익가치를 3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경관 숲 조성의 경우 생활권 주변 자투리 땅과 유휴지, 도로와 철도역 주변, 나들목,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등에 어울리는 나무를 심고, 도시에는 공원, 도시숲, 가로수, 하천변 수림대 등을 조성해 도시 외곽 숲과 녹색띠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빛가람 혁신도시와 남악 신도시부터 도시지역 경관 숲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소득 숲 조성은 야산, 한계농지, 간척지, 공유지, 기타 숲 관리가 용이한 지역에 돈이 되는 나무를 단지화하는 것이다. 건축용 또는 버섯용 목재, 숯 등의 생산을 위한 전략수종이나 고령화·건강지향의 시대에 맞는 견과류와 밀원수, 한반도 기후 온난화 첨병 지역으로서 난대수종 등을 집중적으로 심는다.

또한 장흥 우드랜드,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과 같이 건강에 좋은 나무를 대단위로 심어 휴양·치유 공간으로 활용하고, 이미 조성된 공원과 도시숲, 가로수 등을 주민이 참여해 돌보는 ‘숲 돌보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경관 숲과 소득 숲 조성은 일상적 도정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갖고 10~20년 후인 다음 세대에 효과가 나타날 사업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공모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다”며 “중간 가교 역할은 시·군이 하고 시·군은 면을 통해 주민과 소통, 청년회와 여성단체, 새마을회가 주도하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후손들이 고마워할 수 있는 숲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며 “1년에 천만 그루를 심고, 시·군별로 명품숲과 특화거리 등을 만들려고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여수 신원동 도시숲

후손들이 고마워할 수 있는 숲 만들자

또한 영호남의 우호적 교류를 위한 계획도 구상단계에 있다. 전남 목포엔 경북도민의 숲을, 경북 구미엔 전남도민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어떤 시설물을 설치하고,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지 구체화시켜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저 예산을 들여 숲을 조성하고 끝나버릴지,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 지사가 언급한대로 숲을 조성하는 것 못지않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행정이 모든 숲을 직접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단발성 사업으로 흘러가버릴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인근 주민들이 직접 조성된 숲을 보존·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남도에서도 주민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나무심기 지원조례 재정과 비영리 사단법인을 구성하는 단계에 있다.
비영리 사단법인은 아직 정관이나 설립목적, 법인명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며, 빠르면 5월말 경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
법인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숲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거나, 생활권 주변 숲 확대활동, 사후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아 진행하게 된다.

전남도가 발표한대로 전남의 숲이라는 훌륭한 자원들이 전남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으려면, 지금까지 지적돼왔던 단발성이고 관주도의 형식에서 탈피해 주민이 참여하고 사후관리가 지속될 수 있는 사업들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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