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림온천 대신 유료 수목원을...
운림온천 대신 유료 수목원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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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주 본부장 선고유예 이후
시민단체 일각 조심스럽게 제기
지난해 광주시도 긍정 검토


그동안 운림온천 반대운동을 주도하다 개발업체인 (주)프라임월드로부터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온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김인주 운동본부장에 대한 법원의 일부무죄 및 선고유예 판결이 시민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다수 시민단체들은 법원의 판결에 환영하며 운림온천반대운동은 물론 전반적인 시민운동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김 본부장에 대해 재판부가 "그 행동이 평등사회와 환경보전을 위한 공익적 활동에 의한 것이고 부도덕한 행위가 아니다"고 인정함에 따라 시민운동의 정당성이 확보됐다는 점과 함께 운림온천과 관련해서는 프라임월드측의 개발논리보다는 시민단체의 공익적 무등산보호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이에따라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프라임월드가 동구청을 거쳐 광주시에 제출한 온천개발계획을 조만간 공원위원회에서 심의하는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프라임월드에게도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지역사회의 갈등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실 이같은 방안은 지난해 광주시 공원위원회에서 온림온천 개발계획을 심의하는 과정에서도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논의된 바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온림온천문제로 시민단체와 업체간에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 공원위원회 위원장인 김완기 행정부시장이 현 운림온천지구를 수목원으로 개발하고 프라임월드가 계획하고 있는 켄벤션센터 등은 다른 장소에 짓는다면 이를 광주시가 행·재정적으로 지원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방안을 프라임월드측과 시민단체측에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의 제안에 따르면 프라임월드측이 현 운림온천부지에 수목원을 개장할 경우 20년후 기부체납하는 조건으로 유료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연차적으로 200억원의 재원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점과 온천지구에 계획한 컨벤션센터는 호남대 쌍촌캠퍼스에 건설할 경우 역시 행·재정적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될 경우 프라임월드는 운림온천지구에 대한 친환경적인 개발이라는 명분과 동시에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무등산이 아닌 장소에 관광산업진흥과 고용창출을 위한 켄벤션센터에 대해 투자를 할 경우도 역시 명분과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같은 개발안은 시민단체도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갈등소지도 없어지는 셈이다.

김인주 본부장은 "운림온천지구는 100여년동안 사람이 출입하지 않아 원시림처럼 산림이 잘 보존돼 있어 수목원으로 개발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프라임월드가 이를 수용만 한다면 시민운동진영에서도 크게 반대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대해 "지난해 운림온천 개발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발이 워낙 거세, 대안의 하나로 제시된 적은 있다"면서도 "재정마련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는 검토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임월드 한민철 이사는 "수목원 개발은 논의대상이 아니다"며 "호남대 캠퍼스에 컨벤션센터 건립 주장 등도 법인이 틀린 점 등을 감안하면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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