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도 관심과 응원 필요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도 관심과 응원 필요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10.08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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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선수, 실업팀 생겨 장애인 선수 발굴해야
한 번쯤 국가대표 되는 것이 선수로서 꿈

최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체육 열풍이 불었다. 야구와 축구는 물론 각종 경기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며 중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국민들은 한국 선수들이 승리할 때마다 함성을 질렀고, 졌을 때엔 아쉬워하며 전국이 들썩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지금,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는 것을 아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모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10여명에게 이번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언제 열리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10명 중 4명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는 자체를 몰랐고, 10명 모두 개최기간의 정확한 날짜를 알지 못했다.

정 모(25)군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열리는지 몰랐다”며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함에 따라 대한민국은 체육 강국으로의 위상을 세웠다. 하지만 국민들의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무관심은 아직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시민의 소리>는 이러한 의식 향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장애인체육회를 찾아 어둠 속에서도 꿈을 좇아 레인을 따라 뛰는 육상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김하은(25)양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녀는 시각장애인 육상 단거리 선수다. T12등급의 100m, 200m, 400m 종목에 출전한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T11등급에 비해 아주 희미하게나마 형체가 보이는 선수들이 배정받는 등급이 T12다.

▲어떻게 육상을 시작하게 됐나?
고등학교 때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하게 됐다. 원래 운동은 재미삼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것저것 하다가 육상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선생님의 말에 시작하게 됐다. 꼭 재능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웃음) 그저 열심히 하다 보니 조금씩 기록이 좋아졌던 것 같다.

▲달릴 때의 기분은 어떤가?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내가 최선을 다해서 뛴 결과가 나오는 순간이니까. 다른 종목의 경우 점수제로 하는 경우도 있고, 볼링 같은 종목은 특히 환경적인 변수가 많은데 달리기는 내가 연습 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육상을 시작하고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인가?
체육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것도 물론 기쁘지만, 대회에 나갈 때마다 메달을 바라보기 보다는 이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기록을 깨야겠다고 다짐하고 나간다.
그걸 달성했을 때 메달의 획득 여부를 떠나서 다음 년도에 운동할 때 기분 좋게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

▲육상선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한 번 정도는 국가대표를 해보는 것?(웃음) 아직까지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처음에는 막연히 운동만 했는데 행정적인 지원도 많이 부족하고 해서 그쪽으로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운동할 수 있으니까 운동만 열심히 하고 싶다.
나중에 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장애인체육 행정 쪽 일을 하고 싶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였다. 이제 대학교로 진학했으니 선생님이 봐주더라도 소홀해지고 그래서 오히려 슬럼프가 와버렸다. 계속 육상선생님이나 전임 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처음 코치님이 오셨다. 아무래도 예전엔 전문적으로 배우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 자신이 열심히 해서 좋아지는 면도 있지만, 확실히 기술이나 자세 부분에서 전문적인 코치가 운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광주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광주에는 장애인체육 실업팀이 두 개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인 운동선수의 경우 졸업을 하면 일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운동할 시간도 줄어들고, 또 일을 하니까 지쳐서 운동할 시간도 별로 없다. 한다고 해도 실업팀처럼 열심히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실업팀이 생기면 장애인 운동선수들을 발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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