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세월오월' 본래대로 전시해야
시민단체, '세월오월' 본래대로 전시해야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8.12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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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참여의 자치도시 만드는 시험대
▲ 광주시립미술관 로비에 걸릴 에정이었던 홍성담 작가의 전시벽면이 하얗게 휑하니 비어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을 본래대로 전시하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비엔날레는 20주년 특별전에 전시될 예정이었던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전시 결정을 유보하였다."면서 "광주비엔날레의 결정이 민주도시 광주정신에 어긋나며, 광주비엔날레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악수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단체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논란이 된 작품의 전시여부는 ‘광주비엔날레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한 뒤 광주비엔날레는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의 전시 유보를 결정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윤 시장도 광주비엔날레의 유보 결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홍성담 화백의 작품 전시를 유보한 광주비엔날레와 그 감독부서인 광주시에 ‘광주정신’의 실체가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다면서 전시유보 결정은 사전검열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서 사실상 ‘광주정신’에 먹칠을 가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를 표방하며 ‘광주인권헌장’을 제정하였다. 광주인권헌장 1장 1조는 ‘사상 및 의사표현의 자유와 소통의 기회 보장’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그 해설서에 따르면 ‘사상 및 의사 표현의 자유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되며, 사상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가 없는 한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도시를 만들 수 없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이 단체는 "사상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가 없이는 윤장현 시장이 그리는 ‘참여의 자치도시’ ‘꿈꾸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수 없다."고 강조하고 "광주비엔날레가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광주비엔날레와 윤장현 시장이 중앙정치의 눈치를 보지 않고 문화도시 광주를 위해, 광주비엔날레의 발전을 위해 독립적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광주비엔날레에 이번 사전검열 논란과 전시유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햇다. 또한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을 본래 계획대로 전시하고, 그림의 해석은 관람객들의 몫으로 남겨둘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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