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광주전남 더이상 텃밭 아냐
'새정치' 광주전남 더이상 텃밭 아냐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7.3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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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정치실험 몰락 이후 새정치 재편?

7.30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마저 체면을 구기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광주·전남지역에서 광주는 광산 을, 전남은 순천·곡성,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총 4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펼쳐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대기' 전략공천을 했던 광산 을의 투표율은 22.3%에 그쳐 전국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어느 지역보다 ‘새정치’를 외쳤던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 32.9%에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당선인 권은희 후보의 득표율도 60.6%로 경기도 경합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가장 낮은 득표율을 올려 지역민들의 무관심을 반영한 결과였다고 분석된다. 야당 텃밭에서 이 정도 투표율과 득표율은 사실상 상처뿐인 승리를 거둔 셈이다.

지난 6.4지방 선거때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시장후보를 전략공천함으로써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이번 7.30재·보궐선거까지 권은희 후보를 내세워 전략공천을 결정해 유권자 사이에서는 투표 거부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51%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 순천시·곡성군 지역이었다. 주목할 점은 그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거나 여당의 불모지였던 곳에서 여당 후보인 이정현의 손을 들어줘 정치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정현 후보가 50%가까운 득표를 한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 됐다. 순천·곡성 지역의 당선인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60,815표(득표율 49.43%)를 얻고, 49,611표(득표율 40.32%)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눌렀다.

이정현 후보가 비록 여당이지만 인물론에 있어 호남에서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던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광주에서 출마해 39.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외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후보가 40,284표(득표율 81.29%)를 얻어 전국에서 최고득표율을 기록했고 나주·화순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후보가 27,932표(득표율 62.42)를 얻어 당선됐다.

정권심판을 외치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총 4곳에서만 승리했을 뿐 정치 거물인 손학규(수원병), 김두관(김포) 등 마저 정치신인들에게 참패를 당한데다 순천·곡성 호남지역까지 여당에게 자리를 뺏기게 됐다.

결국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동반사퇴로까지 치달은 이번 선거결과는 지역민의 여론을 무시한 중앙당의 독주에 대한 심판으로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제 실험정치 안철수의 현실정치에 대한 벽을 넘지 못한 채 정치생명마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광주전남 7.30재보궐선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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