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꾸며낸다
주민이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꾸며낸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3.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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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 게이트 등 7가지 아이디어 공공디자인 정책에 반영키로

양림동으로 향하는 동서남북 각 방향 진입로에 양림 게이트가 조성되고, 쓰레기 투기지역에는 양림동에서 태어난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인물광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호랑가시나무와 로빈새 등을 양림동 캐릭터로 개발하고, 노인정 벽면에는 양림동 안내지도도 새겨질 예정이다.

광주 남구와 광주문화재단이 29일 양림미술관에서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추진해 온 ‘공공예술 주민디렉터 양성 워크숍’ 결과물을 발표했다.

워크숍이 운영된 기간에는 주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뤘는데, 이날 결과물 발표장에서는 ▲4방향 양림 게이트 조성 ▲양림오거리 노인정 랜드마크 조성 ▲살아 움직이는 텃밭 ▲뒹굴동굴 명소화 등 양림동 주민과 시민활동가들이 발굴한 7가지 제안을 선보였다.

특히 이곳 주민들이 발굴해 낸 아이디어는 현재 광주시와 문화재단, 남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 가운데 공공디자인 사업 분야에서 정책적으로 반영돼 총 3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추진될 계획이다.

그동안 남구는 양림동 주민들이 고안한 공공디자인 아이디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주민결정형 사업으로 ‘공공예술 주민디렉터 양성 워크숍’을 운영해 왔다.

또 주민들이 근대 역사문화 유산의 보고인 양림동의 특성을 살려 공공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도록 부산 감천마을과 대구 근대문화마을 등 타 지역 사례를 둘러보도록 하는가 하면, 주민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졌던 공공미술과 공공 디자인의 개념을 더욱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이론 및 사례 교육을 실시하는 노력도 함께 해왔다.

워크숍을 함께한 박홍근 건축사는 “광주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인 양림동을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물이 행정에까지 직접적으로 반영된다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과 광주 남구는 주민디렉터들이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본격적인 공공미술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주민, 작가 및 전문기획자 등이 참여하며 최종 결과물은 하반기에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의 주체는 주민들이었고, 전문단체인 문화재단과 행정기관인 남구는 서포터즈 역할이었다”면서 “주민들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워크숍 시스템을 보다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워크숍에 참여한 주민들의 그간 활동 상황을 알려주는 영상이 상영됐고, 마을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짜내 직접 디자인한 마을지도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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