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교수, 수업도 않고 강의료 받아간다는 데
전남대교수, 수업도 않고 강의료 받아간다는 데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2.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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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결강교수에 대한 대학 제도적 대책 마련해야
교수 '철밥통' 만들려고 계속 관대한 처분 상식 벗어나

강의도 하지 않은 채 수업료만 받아가는 교수들이 있는 데도 대학 당국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전남대 미대 시각디자인전공에서 유 모 교수가 지난해 2학기 수업 때 2과목 강의를 하면서 15주 수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주를 결강했고 3주는 술을 먹은 채 들어와 불과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수업을 했다며 학생들이 서명한 탄원서를 최근 대학측에 제출했다.

학생들의 탄원서에 따르면 3학년 12명이 수강한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2,3학년 18명이 수강한 '디자인교수학습프로그램개발'은 모두 8주를 결강했고 3주는 취중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수업과는 무관한 "너희도 나중에 다 이혼하게 된다"는 언행을 했다는 것이다.

또 수업결강 시에는 사전 휴강통보도 없었고 당일 과대표에게 문자나 전화를 통해 "수업을 30분후에 하겠다"는 식의 내용을 계속 보낸 채 학생들만 계속 기다리다 결국 수업을 하지 않거나 정상수업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2시간 40분이 지나 시작되어 불과 30분만 하다가 수업을 끝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3~4회 정도 수업은 모두 진행됐으나 학기초에 내놓은 수업계획과는 거리가 먼 수업이 되어 정상적인 수업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외에도 4학년 수업은 단 2회 진행, 1학년 수업도 많이 결강을 하는 등 비싼 등록금을 내고 제대로 된 강의를 듣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또 이번 학기 뿐만 아니라 다른 학기에도 수업 중간에 자주 자리를 비우거나 부적절한 행실 등으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데도 대학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모 교수는 <시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인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몇번 결강한 적은 있어도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았고 취중 수업은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혼'과 같은 언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모 교수는 "이번 사건은 누군가 음해세력이 있어서 자신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면서 "수업은 실기과목이다보니 검사만 끝나면 일찍 끝내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남대 교무처의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의 탄원서를 접수하고 학생 6명과 조교 2명을 불러 사실확인을 했으며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도 확인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 모 교수는 몇 년전에도 다른 일로 대학측으로부터 견책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올 2월7일부터 3월 6일까지 한달간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유 모 교수는 "건강이 좋지 않아 정직이 끝나면 바로 병가 신청을 하여 올해 1학기는 강의를 맡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 모 교수는 지난해에도 대학원 수업에서 역시 수업을 거의 않거나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금전을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때도 학생들이 대학측에 탄원서를 내고 시정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끝났다.

대학측은 "당시에는 양측의 진술이 크게 차이가 있어 조사의 한계가 있었고 사법기관처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은 채 마무리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단순 음주운전 4건과 음주운전으로 피해자가 다친 2건, 운전 중 피해자가 사망한 1건 등 모두 7건에 대해 견책처분을 내리고 2012년 음주운전 중 상해를 입힌 국악과 김 모 교수에 대해서만 감봉 1월의 징계를 내리는 등 양형기준이 없다는 비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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