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午年 말띠는 기운이 강하고 활동적
甲午年 말띠는 기운이 강하고 활동적
  • 권준환 수습기자
  • 승인 2013.12.26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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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박력과 생동감
행운의 상징, 말편자
風馬 평화바라는 티벳인의 염원

2014년은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다.
갑(甲)은 오행속성에서 청색(靑色)을 띄는 목(木)의 성격이고 오(午)는 12간지 중 말을 뜻한다. 따라서 푸른말(靑馬)의 해가 된다.
갑오년(甲午年)은 60간지의 31번째 해이다.

120년 전 1894년 갑오년에 한반도에는 큼지막한 일들이 일어났었다.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고 갑오개혁이 실시됐으며 청일전쟁이 발발했다.이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천지개벽하는 줄 알았다. 말처럼 힘찬 변혁이 있을 뻔 했다.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이다.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말은 고래로 원시 미술, 고분 미술, 토기, 토우, 벽화 등에 나타나고 설화, 속담, 시가 등의 구비되는 이야기, 민속신앙, 연희 등 민속 문화에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말에 대한 한국인의 관념은 ‘신성한 동물’ ‘상서로운 동물’의 상징이며 신성한 존재, 하늘의 사신, 중요 인물의 탄생을 알리고 알아볼 줄 아는 영물, 예언자적 존재, 장수, 신랑, 선구자 등 희망을 가져다주는 인물들이 타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혼례 때 신랑은 말을 타고 신부의 집으로 갔다. 이는 말이 남성을 상징하며 신성하고 좋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역술학적으로 말띠는 기운이 강하고 활동적이라고 보고 있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행운의 상징. 말편자.
서양에는 '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If you find a horseshoe, you'll have a good luck)'라는 속담이 있다. 예전에는 편자에 압정을 치기 위한 구멍이 외측에 3개, 안쪽에 4개, 총 7개가 있었다. 편자가 행운의 상징이 된 것은 바로 숫자 7, 럭키세븐에서 유래됐다. 그리고 말은 사람을 밟고 지나가지 않는 습성이 있어 편자는 예로부터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10세기 영국에 던스턴이라는 신부가 있었다. 던스턴은 신부가 되기 전에 대장장이 일을 했었다. 어느 날 대장간에서 일하던 그에게 낯선 이가 찾아와 다짜고짜 자신의 발에 편자를 박아달라고 부탁했다.
던스턴은 이 사람이 악마임을 눈치채고 편자를 박으려면 당신을 기둥에 묶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던스턴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 악마는 순순히 기둥에 묶였고 던스턴은 벌겋게 달군 편자를 악마의 발에 박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악마는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던스턴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심하게 악마를 괴롭혔다. 고통에 못 이긴 악마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만약 자신을 풀어준다면 말 편자가 있는 곳에는 절대 얼씬거리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확답을 받은 던스턴은 그제야 악마를 풀어주었고 이후 악마는 편자가 있는 곳에는 절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던스턴은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됐던 실존인물이다. 중세인들은 5월 19일을 성 던스턴 축일로 정해 그를 기리고 말편자를 던지고 놀며 악마를 쫓았다고 한다.

온 우주에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다섯가지 색깔의 깃발 룽따(風馬)
티베트 인들은 다섯가지 색상의 깃발이 나부낄 때 나는 ‘파르르’소리가 바람에 날리는 말(風馬=룽따)이 경전을 읽고 온 세상으로 그 의미가 퍼져나가는 것으로 믿었다.
룽따는 네 가지 차원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 외적인 차원에서 룽따는 사람의 서원과 기도를 바람처럼 빠르고, 말처럼 힘 있게 지상에서 천계로 나르는 티벳의 신비로운 동물을 의미한다.
두 번째, 내적인 차원에서 룽따는 긍정적 에너지, 혹은 생명의 힘, 행운과 연관되어있다. 룽따는 악마를 물리치고, 깨달음을 준다. 룽따는 그를 위호하는 네 동물과 함께 기도의 깃발에 나타나 있다. 맹호, 설사자, 금시조, 용이 네 귀퉁이에 있고, 룽따가 중앙에 있다. 이 네 동물은 일반적으로 룽따의 두려움 없는 행동과 빠른 회복능력을 의미한다.
세 번째, 룽따와 네 가지 동물은 지, 수, 화, 풍, 공의 5상을 말한다. 모든 현상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룽따는 모든 현상의 근본바탕 즉 공이며, 점성학에서 룽따는 ‘롱따’ 즉 ‘공간의 말’이다. 맹호는 風을 의미하고, 설사자는 地를, 금시조(주작)는 火를, 용은 水를 상징한다. 전통적으로는 ‘룽따 기도의 깃발’에 그려지는 것처럼 5종성의 붓다로 묘사된다.
네 번째, 룽따는 마음이 올라타는 도구, 신체의 미묘한 기운을 말한다. 이 미묘한 기운이 풍마(風馬) ‘바람의 말’이다. 룽따가 강하냐 약하냐는 마음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달려있다.
일상생활에서 바람의 말은 보통 ‘행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신의 메신저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알을 운반한 동물은 백마(白馬)였다. 중국에서 말은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무덤 안에 말 인형을 넣거나 말을 죽여 넣기도 했다. 말이 신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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