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고난 이겨내는 횃불 역할 더 중요”
법륜스님, “고난 이겨내는 횃불 역할 더 중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1.25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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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해오름관 광주 즉문즉설 토크 콘서트

아파하는 젊은 청춘들이 모인 대학 강당에 우리시대의 인생멘토 법륜스님이 치유에 나섰다.

법륜스님은 25일 오후 3시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광주 즉문즉설’ 토크콘서트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해오름관은 법륜스님의 강연을 듣기위해 찾아온 인파들로 인산인해했다.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비전21 윤장현 이사장과 함께 광주 공동체의 비전을 사회의 지성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라

먼저 법륜스님은 향후 10년, 20년 후 미래의 지도자가 될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법륜스님은 “청년들의 특징은 혈기가 있고 용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대신 청년들은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미숙한 면이 있는데, 너무 원숙해지려고 하면 망설여지고, 실수를 하게 되는데 청년이 갖고 있는 용기가 사라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청년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너무 많은 것들을 다 하려고 하니까 실수를 하게 된다”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도전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야한다고 한다. 자기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부모의 과잉보호, 과잉기대로 인해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 참다운 패기가 생겨나지 않는 법이라는 명쾌한 해답을 내놨다.

또한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면도 있지만 청년의 특징을 살려서 두려워하지 말고 자꾸 시도해보는 모습을 당부했다.

통일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아직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통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윤장현 이사장도 “통일에 대해서 대학생들 대상으로 교육을 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도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통일은 해서는 안되는 것, 귀찮은 것, 불편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어서 정말 다행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륜스님은 “한국 경제는 지금 상황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락할 것을 대비해 청년들은 이를 예상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그 긴장을 풀려면 통일을 해야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청년들은 통일에 대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통일한국에서 살아갈 꿈을 키우는 게 청년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낸 광주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법륜스님은 “일제 강점기에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없었더라면 광주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5.18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광주의 정체성을 갖고 있겠느냐 생각한다”며 “통일 한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광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비전21 윤장현 이사장은 아파하고 있는 광주 시민들에게도 조언 한마디를 구했다.

위기가 기회, 고난 이겨내는 횃불 역할 더 중요

그 답변으로 법륜스님은 “광주는 정치적으로 지난 연말에 꿈이 실현되지 못해서 힘들 것 같다”며 “그런 갑갑함은 오히려 발전의 장애가 된다. 갑갑함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할 것인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금만 깊이 본다면 아픔을 겪어봐야 성숙해지고, 미래지향적으로 될 수 있다”며 “과거의 영광을 제대로 계승하는 것은 현재의 장애를 극복해낼 때 과거의 유산을 제대로 계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암울한 시기에 주저말고,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광주의 힘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웠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법륜스님은 현재 정치적인 현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답변을 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가 이룩한 민주화는 ‘반쪽 민주화’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는 이루어졌지만 그 지도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은 똑같은 방식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기간 동안 반짝 한달 동안만 민주주의고, 나머지는 권위주의시대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첫 단계의 지도자를 뽑는 것만 이루어졌지 나머지는 문제가 있다”며 “경제적인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균형발전을 먼저 제의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권력을 지방으로, 지방에서 더 지방으로 주민자치센터까지 권한이 내려와서 일반 시민이 의견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화시대보다는 고난이 닥쳤을 때 이겨내는 횃불이 되는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힘듦을 보듬기보다는 뻔히 알면서도 한번 더 일어나 역사속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행복을 위한 가치관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광주로써 대한민국의 모델을 만들면 좋겠다”고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지역 정계에서는 이날 광주시장으로 물망에 오른 광주전남비전21 윤장현 이사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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