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박물관이 '몸짓'하며 꿈을 꾼다
의학박물관이 '몸짓'하며 꿈을 꾼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1.12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대의학박물관 개관1주년 기념 현대미술전
▲ 1951년에 준공된 전남대 최고(最古)의 건물에 들어선 의학박물관 전경

의학박물관에서 현대미술을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해부도 그림이나 인체도, 사람의 뼈 등이 전시되어야 할 곳에 인간의 생명을 다룬 의학의 관점에서 미술작품을 통해 인간의 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한다.

인간의 몸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작품으로 해석한 이번 전남대의학박물관의 개관 1주년 기념전시는 '몸짓인 앤 아웃(in & out)'이라는 주제로 지역의 6명의 작가들이 몸짓의 행위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기간은 19일부터 12월 14일까지로 참여작가는 임종두, 박수만, 정운학, 진시영, 전현숙, 윤세영 등이다.

전남대의학박물관은 1951년에 준공한 전남대의 최고(最古)의 건물로서 호남의학의 요람이자 전남대가 탄생한 곳이기에 박물관 공간을 활용한 이번 기획전시는 지역민과 교류하고 의학박물관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전남대 의학박물관 김허경 학예연구사는 "'몸짓'의 현상인 행위성, 도구성, 형식성, 기호성, 문화성을 해석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응시하고, 그들이 개별적으로 뿜어내는 인간의 다양한 의사소통의 유형을 만나보길 기대한다"면서 "인간은 언제나 자기에게 유리한 기능적 가치를 가진 행위를 선택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관계의 문제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몸짓을 해독하는 기술은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대의학박물관은 지난해(2012. 8. 21)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개관했다. 우리나라에서 4번째 국립대학으로 1944년 개교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이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2012년 8월 21일에 의학박물관을 개관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은 일제 말인 1944년 지역 주민의 건강을 수호할 한국인 의사를 길러 낼 의학전문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인식한 지역 선각자들의 노력과 재중 동포 손창식님의 기부로 세워진 광주의학전문학교로 출발하여 개교 70주년을 1년 앞두고 있다.

의학박물관은 1층에는 체험전시실 (세포와 조직의 관찰, 심장의 전기 및 기계적인 활동 관찰, 광 의료 체험)이 있고, 2층에는 상설전시실로 전남의대 70년 전남대병원 10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관과 연구 및 진료 관련 유물과 우리나라 최초 네이쳐 (Nature) 지에 실린 국영종 명예교수의 실험기구 등이 전시된 유물관이 있다.

또 특별관으로 5⋅18의학관과 기증유물전시실이 있다. 특히, 5⋅18의학관은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6⋅25한국전쟁 이후 단 시간에 가장 많이 발생한 대량 사상자에 대한 전남대병원의 헌신적인 구호 활동과 이후 민주화 투쟁 과정에 사망한 박관현, 박승희 열사의 전남대병원 치료 기록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의료의 기본 정신을 되새기고 외상에 의한 인간의 파괴와 회복 문제에 대해 성찰하게 하며, 국난 때마다 나라를 구한 호남인의 얼을 계승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