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기억하신가요. 그 길을 따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네요. 바로 8일(금)부터 23일(토)까지 광주 아시아문화마루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어요.
이번 쇼케이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정보원의 조사연구 사업 결과물의 하나로, 아시아 대서사시와 관련된 공간·건축 문화를 주제로 인도 남부와 인도네시아 현지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원과 조사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에요.
그동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가치 있는 아시아문화 발굴 및 문화다양성 보존을 위해 아시아 각 지역의 문화에 대한 조사·연구와 자원 수집을 실시하고 있지요.
서사시 속의 공간·건축, 공간·건축 속의 서사시
전시는 모두 6개의 부문으로 구성되었어요. 2013년 한 해 동안 벌인 사업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라마야나’와 관련된 아시아의 공간과 건축 문화에 대해 일반 대중들도 이해하기 쉽게 꾸며놨다고 해요.
주요 부문인 ‘아시아 공간·건축과 라마야나 서사시’에서는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힌두 2대 서사시 가운데 하나로 인도를 넘어 아시아 각 지역에 전파되어 영향을 끼치고 있는 라마야나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구요. 그와 관련된 공간과 건축 문화가 인도 남부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표현되고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지요.
‘인도문화의 전파와 변용: 인도네시아 사원 건축’ 부문에서는 인도의 다양한 문화가 어떻게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변용되고 발전되었는지 보여주지요. 특히,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신혼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섬 발리가 단순히 휴양관광지가 아니라 독특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꽃피운 장소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광주에서 관람하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현지조사를 한 인도의 파타다칼(Pattadakal)과 함피(Hampi), 인도네시아의 욕야카르타(Yogyakarta)와 발리(Bali)의 유적군은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시아의 대표 문화유산들이지요. 그래서 이번 전시는 쉽게 가볼 수 없는 아시아의 빛나는 문화유산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이번 전시에서는 ‘라마야나의 길’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이에요. 이 영상은 ‘아빠! 어디가?’, ‘꽃보다 할배’, ‘무한도전’, ‘1박 2일’ 등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항공 촬영팀이 직접 촬영과 편집을 맡아, 뛰어난 영상미를 선보인다고 해요.
인도의 역사와 문화, 공간과 건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영상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서, 현지촬영 당시 인도 당국에서도 큰 관심을 드러낸 바 있었어요.
쇼케이스 공연 ‘라마야나로 가는 길’
한편, 11월 12일에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재창작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아시아 서사시의 대주제인 범아일여(梵我一如) 혹은 ‘다르마’(Dharma, 우주와 세상의 질서)와 ‘카르마’(Karma, 운명과 업), 그리고 한국의 전통적 공간 개념인 ‘판’(판소리, 재담, 춤 등이 펼쳐지는 곳)에서 펼치는 라마야나의 이야기 한 자락과 아시아 서사시의 주제 해석이에요.
이번 공연은 인도 고전무용수인 금빛나, 창작그룹 노니(음악감독 박미향), 미디어퍼포먼스 연출가 및 안무가인 김효진 등 공연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실험적이지만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니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