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 '전일빌딩' 활용 어떻게 해야 할까?
강운태 시장, '전일빌딩' 활용 어떻게 해야 할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1.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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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견이 오히려 골머리 앓을 듯
고려 의병부터 5.18까지 민주역사박물관으로 차별화해야

강운태 광주시장은 전일빌딩 활용방안을 놓고 더욱 골머리를 앓을 것 같다. 해법을 찾기 위해 시민의견을 청취했는데 대부분 자기 조직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여 말할 뿐 광주의 발전과 관련된 큰 시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 불과 2년도 남지 않았는데 전일빌딩의 리모델링과 예산마련, 그리고 빌딩에 담을 내용으로 자칫 논란만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 시장은 7일 오후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층 라운지에서 시민의견 경청투어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의 만남은 바로 '전일빌딩 활용방안'이다.  그래서 건물 임차인 대표를 비롯해 광복회 회원, 충장로 및 예술의 거리 번영회 상인, 미협 광주지회와 광주문인협회 회원 등 여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일빌딩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청취를 했다.

강운태 시장은 전일빌딩 활용방안에 대한 관련 단체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종일관 참석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데 할애했다.

그동안 강운태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문제해결의 모습을 보였으나 이제는 직접 현장에 가서 시장의 주장보다는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전일빌딩을 부분 존치시켜 빛고을문학관을 건립하자는 의견과 함께 미디어박물관이나 5·18홍보관, 종합문화센터 청소년 치유와 상담 공간 등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했다

前 광주일보 주필인 조동수씨는 “전일빌딩은 옛날에 언론기관이 있었고,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내외 기자들이 취재를 했던곳이다.”라며 “아시아 언론박물관, 어린이 미디어 교육센터, 미디어 콘텐츠 공방 설치” 등을 제안했다.

오재열 광주문인협회 회원은 “광주는 역사적으로 문학의 도시다.”라며 “광주를 상징화는 문학관 건립”을 제안했다.

전남대 김영술 교수는 “국제적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국인 면세점, 언론박물관, 호남 지성사 박물관, 세계한상대회 센터, 한민족 디아스포러 역사기념관을 건설하자.”라고 건의했다.

그 밖에도 정순희 미술협회회장이 오픈형 창작스튜디오, 문기전 YMCA 청소년상담센터장이 청소년 상담 및 치유공간, 김태헌씨가 빛고을 공동체 활용센터, 표형섭 국가조찬기도회명예회장이 4‧19기념관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언론인은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나 광주의 큰 밑그림을 생각하고 접근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전일빌딩의 장소성과 문화전당과의 연계성, 과거의 역사성, 광주시의 방향성 등을 고려해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참석자들간의 거시적인 구상을 할 수 있는 토론회를 빠른 시간안에 만들어 다시 논의구조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려시대의 의병부터 5.18에 이르는 광주의 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면 이날 나온 의견을 대부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광주시는 전일빌딩의 역사성과 보존가치, 시민들의 관심이 큰 점 등을 감안하여 이해 관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향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현장 의견청취 행사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번 현장 의견청취 행사를 통해 나눈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전일빌딩 활용방안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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