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문화를 만나다 -蛇足을 달며
골목에서 문화를 만나다 -蛇足을 달며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1.0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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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브랜드 가치 높이는 문화정책 방향은?
강운태 시장 눈치 보는 문화사업 추진 제발 중단하길

문화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살아온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문화이며 만나는 장소마다 곳곳이 모두 문화의 발상지이다. 그런데 ‘광주에 문화가 없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강운태 광주시장이 역점을 둔 광주발전의 방향은 창조도시이며 문화중심도시인데도 왜 이 모양인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강 시장은 광주에서 지난 2000년 첫 무소속 16대 국회의원 출마 때부터 광주 발전의 방향은 첨단과 문화라는 쌍두마차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됐고 시장도 됐다. 그런데 광주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광산업이 광주의 전략산업이 되면서 LED를 활용한 첨단기술과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뿐이다.

광주만의 문화적 방향 밑그림 그릴 때

아직도 광주에서 내놓을만한 문화꺼리도 없고 광주의 정체성을 살리는 전략적인 발전방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것은 큰 그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데 눈앞의 실적에만 급급한 나머지 장기적인 전략이 부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민의 소리>는 우선 문화도시의 관점에서 큰 밑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목표에 따라 올해 ‘광주를 살리는 문화메세나운동’ 기획물 14회와 ‘골목에서 문화를 만나다’라는 기획물 11회를 연달아 연재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앞으로도 ‘시장에도 문화가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현장을 가다’, ‘빛으로 말하는 미디어 창의도시’, CGI센터, 문화가 밥인 세상‘ 등을 취재할 예정이다. 이러한 취재 과정을 통해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외치는 광주는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문화적 도시의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시민의소리>는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주요 지역의 현장 탐방을 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깨우침이 있었고 우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취재기자들의 능력에 따라 한계에 부딪힌 부분도 있는 반면 번뜩이는 날카로움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광주만의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저 책상에 앉아 ‘탁상공론’ 마냥 예전에 언급되었던 이야기만 앵무새마냥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았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현장을 보면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광주는 문화도시라고 하면서도 광주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문화도시의 면모를 보여줄 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어려움이다. 매년 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인데도 말이다.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아이디어 모아야

궁동 예술의 거리가 그렇고 대인예술시장이나 양동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에 있는 것도 제대로 활성화시키지 못하면서 매번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국비를 얼마 가져왔다는 자랑치기나 하려는 것으로만 보인다.
궁동에 만들려는 아사이아트옥션이 그렇고 사실은 몇몇 예술인들의 주거지역에 불과한 데도 이름만 그럴싸한 아시아아트컬쳐파크가 그렇다. 이름이 좋아야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담당공무원의 말을 들으면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그 뒤의 운영예산은 얼마나 고려했는지 사실 의심스럽다.
광주는 문화로 밥 먹는 도시를 외치고 있지만 문화만으로 밥을 먹기는 아직은 역부족이다. 그만큼 기반 형성도 되지 않았고 지역 작가들의 역량도 부족하며 지역의 문화산업도 대부분 맹아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시 담당공무원들이 지나치게 강 시장의 눈치만 본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한 두 번이 아니고 너무 많이 듣다보니 ‘진실’이 되었다. 이래서는 광주의 문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나올 수 없다. 정책 담당자들이 강 시장의 입맛에만 맞는 사업만 할 뿐 거슬리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발 강운태 시장과 담당자들에게 부탁한다. 누구의 이야기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토론하고 집약하는 통로를 만들었으면 한다. /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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