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촌 현지를 가다. 4>온 몸을 가린 무슬림 여성들
<시리아 난민촌 현지를 가다. 4>온 몸을 가린 무슬림 여성들
  • 박재완 시민기자
  • 승인 2013.09.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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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의상을 한복이라 부른다, 아랍의 옷들도 히잡, 차도르, 터번과 같이 그 모양과 색깔 그리고 지역, 종교적 성향, 계층, 연령, 취미 등의 요인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중동을 여행하는 나그네는 얼굴 또는 몸 전체를 가리기도 하는 아랍여성들의 모습은 이방인들에겐 먼저 폐쇄적인 느낌이 다가온다.
온몸을 가리고 생활해야 하는 여인들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동반된다. 무슬림의 여자로 중동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고달플 것 같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이번 중동 여행길에서 얻은 느낌이다.
난민촌에 있는 여성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리아에서 피난 온 그들은 열악한 생활형편이지만 전통을 다르고 있었다.
그들의 의상은 대체로 남자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자보다는 덜 폐쇄적이다, 어쨌든 신체를 가리는 이유는 기후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비롯한 것 같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형성된 이곳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을 잇는 길목의 인류문명의 발상지에서 탄생된 중동지역의 강렬한 햇볕과 모래바람의 흙먼지와 열기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위해 시작된 겉옷이다.
서양에서는 흔히 베일(veil)이라 부르지만, 중동 의상을 연구한 자료집에 따르면 무슬림 여성들은 자신이 속한 나라, 지역, 종파, 집안의 성향에 따라, 또는 일(가사노동)의 종류와 상황, 그리고 문화기준과 사회 윤리적 차이와 집안의 가풍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사회적 환경과 기후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오늘날 이슬람 사회에서 통용되는 의상은 국가와 민족에 따라 그 명칭과 모양이 다른데 일반적으로는 아랍 국가에서 히잡(Hijib)으로 통용된다. 히잡은 아랍어로 ‘가리다’ ‘보호하다’ ‘격리하다’란 의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걸프지역의 여성들은 검은색의 히잡을 쓰고 온몸을 가리지만, 북아프리카의 여성들은 흰색이나 다양한 색의 히잡을 선호하며 얼굴을 내놓는 두건 형태의 히잡을 쓰거나 아예 쓰지 않기도 한다. 튀니지와 같이 비교적 개방된 국가에서는 히잡을 쓴 여성을 찾아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연령에 따라서 젊은 여성들은 원색계통의 화려한 색상을, 나이든 여성들은 단색 계통을 선호한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는 여성의 정숙함을 위해 머리와 가슴을 가리도록 권하고 있다. "밖으로 나타내는 것 이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즉 가슴을 가리는 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의 부모, 자기 부모, 자기 자식, 자기의 형제, 형제의 자식, 소유하고 있는 하녀, 성욕을 갖지 못하는 하인, 그리고 성에 대해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 이외의 자에게는 아름다운 곳을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되니라.” (꾸란 24장 31절) 구절 때문이다.

여성들의 의상을 형태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된다.
부르카(Burka) : 가림의 정도가 가장 심한 가장 보수적인 형태이며, 전신을 가리는 형태로.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모든 부분을 가리며 눈은 망사로 처리해 밖이 보이도록 했으며, 손에는 장갑을 끼기도 한 의상이다.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아라비아반도일부와 베드윈족 여성들이 입는다. 1970년대까지 푸른색 계열이 일반적이었으나 근래에는 검은색도 많이 착용한다.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는 니캅,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부르크 금지법을 공표 했는데, 테러방지와 공공의 안전을 위한 것 이였다고, 기자도 두바이 공항에서 심야 시간에 화장실에 가다가 어두운 벽면에서 무슨 소리에 돌아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인들이 잡답하고 있었다.
차도르(Chador) : 이란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는 망토형이다. 전체가 모두 검은색인 경우가 많으며 부르카와 비슷한 헐렁한 외투로 안에다 옷을 입는다. 한복의 두루마리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차도르’는 원래 ‘덮는다’는 의미의 이란어다.
히잡(Hijab) : ‘꾸란’에 언급된 알라법에 따른 의상으로 얼굴만 내놓고 두건 모양으로 입고 벗기가 쉽다. 색상이 다양하게 화려한 특징으로 ‘아바야(abaya)’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튀니지, 모로코, 북아프리카 국가나 시리아에서 많이 착용하는 형태다. 재미있는 것은 종파에 따라 스카프를 묶는 방법이 다르다. 망토형의 목, 가슴부위까지 가리며, 형태에 따라 나라, 부족, 문화, 시대의 흐름 등에 의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다. 샤일라(Shayla) 알 아미라(Al-Amira), 키마르(Khimar) 등으로 부리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는 질밥(Jilbab)으로 불리는데 질밥은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를 의미한다.
니캅(Niqab) : 히잡에 눈을 제외한 얼굴전체를 가리는 형태다. 주로 파키스탄이나 모로코 산간지방 여성들이 사용하는 형태이고 색상이 밝고 화려하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무슬림 남성 의상
케피야(Kapia) : 목을 덮을 정도로 쓰는 남성의 모자.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검은 점박이나, 사우디 왕가의 빨간 점박이, 쿠웨이트의 흰색무늬의 모자가 여기에 속한다. 빈 라덴의 한쪽 끝을 길게 늘어뜨린 형태는 케피야의 변형으로 아프가니스탄 남성들이 주로 쓴다. 탈레반들은 종교적 엄숙함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색을 주로 한다.
페즈(fez) : 챙 없는 남자 모자. 이 모자만 써도 되고 그 위에 터번을 두를 수도 있다. 터키, 모로코에서 주로사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남성모자도 페즈의 변형이며, 아랍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터번(turbern) : 천을 둘둘 말아 쓰며 주로 이란 남성들이 애용한다. 터번이라는 용어도 이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크 터번 : 인도의 시크교도들이 각이 지게 쓰는 터번. 종교적인 이유로 자르지 않은 머리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무슬림의 터번과는 다르다.
질바브(jilbab) : 머리와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를 가리는 길고 품이 넓은 옷이나 코트.
이마마(Imama) : 이란 남성의 터번과 비교해보면 좀 더 아랍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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