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버스 전용차선은 ‘주차 차선’?
광주의 버스 전용차선은 ‘주차 차선’?
  • 권준환 시민기자
  • 승인 2013.05.01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스 전용차로에 불법 주·정차된 수많은 차량들
버스 이용하는 광주시민들 ‘답답’

광주의 청색 차선인 차로를 과연 ‘버스 전용차로’라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광주광역시의 시내버스는 버스 전용차로로 정상 운행되지 않는다. 버스 전용차로에 수없이 많이 주·정차된 차들 때문이다.

심지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아지는 출·퇴근 시간대에도 버젓이 버스 전용차로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금호동에 사는 박재우(27.학생)씨는 “아침 일찍 수업이 있을 경우 미리 가서 수업준비를 해야 하는데, 버스 전용차로에 주·정차된 자동차들 때문에 버스가 빨리 가지 못해 답답할 때가 자주 있다” 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2011년 9월부터 버스 전용차로 위반 및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순환01, 진월07, 첨단09, 봉선37 등 주요 도로를 경유하는 버스에 카메라를 달아 단속을 하는 것이다.

버스 전용차로 운영 시간은 유동 차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그리고 오후 17시30분부터 19시30분까지다. (토요일, 공휴일 제외)

버스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단속시간은 오전7시부터 오후9시까지다. 하지만 불법 주·정차하는 차가 많고, 카메라가 달린 버스가 경유하지 않는 도로도 많아 사실상 버스 전용차로 위반 및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기는 어려운 실상이다.

화정동에 사는 김순애(52)씨는 버스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에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양심적인 시민이 됐으면 좋겠어요. 바쁘더라도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 전용차로에 주차를 하지 않는다면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 같아요” 라고 답했다.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는 게 두려워 교통법규를 지키기 보다는, 다른 시민들을 배려하여 자발적으로 교통질서 확립에 이바지하는 성숙한 문화의식을 가진 광주시민들이 되길 기대해본다./권준환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