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사 대부분 외래어 여과하지 않아
지역 언론사 대부분 외래어 여과하지 않아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04.24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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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급급 그대로 베끼기 정화노력 부족
일부 신문은 우리말 병기, 친절한 해설 대비돼

광주지역 언론사들의 보도행태가 아직도 외래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어 언론사 자체의 보도언어의 정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소리>가 4월 24일자 지역 7개 신문에 대한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제목에서 외래어 사용이 자주 등장하고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외래어들이 있어 이를 풀어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신문들은 외래어 제목에 한글표기를 함께 쓰고 전문용어의 경우 기사 말미에 친절하게 해설을 해주는 경우도 있어 개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신문의 외래어 사용 보도 제목>

언론사

지면

보도 제목

광주일보

1

~ … 폴리는 애물단지로

8

기아차 서비스 네트워크 선진화

무등일보

3

광주 RDF 설치논란 속 ~

10

구례읍 가로환경 리모델링한다

전남일보

18

보이스 피싱 막은 경찰관

광주매일

2

밀폐식 RDF 시설 ~

6

렌덤방식 음주운전 단속 강화한다

광남일보

4

대형 유통업체 ‘테넌트 숍’ 바람

8

세종시 RDF 시설 둘러보니

8

道 공무원에 전국 첫 NIE 교육

전남매일

10

~ 진로직업체험 메카 우뚝

광주일보는 1면의 ‘조각작품 녹슨지 오래 … 폴리는 애물단지로’ 제목에서 ‘폴리’는 외래어이므로 홀따옴표 정도는 하고 약간의 설명을 해야 했다. 또 8면의 ‘기아차 서비스 네트워크 선진화’ 제목도 ‘기아차 서비스 연계망 선진화’로 하면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등일보는 3면에 ‘광주 RDF 설치논란 속 세종시 RDF 가보니’라는 기사에서 RDF에 대한 적절한 우리말 표기를 하지 않았으나 기사 말미에 ‘RDF(Refuse Derived Fuel)’에 대한 쉬운 해설을 10줄에 걸쳐 쓰는 노력을 기울여 돋보였다.
그러나 무등일보는 10면에서 ‘구례읍 가로환경 리모델링한다’라는 기사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적절한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전남일보는 18면에 ‘보이스 피싱 막은 경찰관’이라는 기사 본문에서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라고 표기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매일은 2면에서 ‘밀폐식 RDF시설 악취・오염도 미미’라는 기사 내용 가운데 ‘폐기물 연료화(RDF)’와 ‘고형연료(RDF)’라고 쓰고 있어 단어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6면에서는 ‘렌덤방식 음주운전 단속 강화한다’에서 렌덤은 ‘무작위’ 또는 ‘임의’ 정도로 고쳐 써도 좋다고 본다.

광남일보는 4면에 ‘광주 대형 유통업체 테넌트 숍 바람’이라는 제목에서 ‘테넌트 숍’ 제목 밑에 작은 글씨로 ‘독립형 임대매장’이라고 병기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보도자료가 아닌 취재 기사로 기자의 노력이 엿보이긴 하나 처음부터 우리말로 사용해도 충분한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또 광남일보는 8면에서 RDF라는 제목 밑에 ‘가연성 폐기물 연료’라고 병기했고, NIE도 ‘분임토의교육’이라고 병기했다. 그리고 자동차의 안전띠를 흔히 안전벨트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 데 10면에서 ‘안전띠’라고 하는 등 다른 신문과는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전남매일은 10면에 호남대학교 ‘IT스퀘어’ 관련 기사에서 ‘메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보편화되어 있다고는 하나 충분히 우리말로 ‘중심지’ 내지는 ‘중심’ 등으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남도일보는 보도 제목에서는 이러한 외래어 사용이 없는 신문이었다. 남도일보와 같이 제목 사용에서 기자들의 친절한 노력이 있어야 지역신문으로 공부하는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건전한 우리말 사용을 지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 지역신문의 외래어 사용실태에 대한 분석은 24일 하루치만의 내용이기는 하지만 지역 신문들이 평소에 이같은 외래어 사용에 대한 자체 여과장치가 없어 보도를 하는 기자들도 무의식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외래서 사용에 대한 우리말 순화어 등을 제시해주는 국립국어원(www.korean.go.kr/)이 있다. 기자들도 이곳을 이용해 사전에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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